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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밀착카메라] 부쩍 늘어난 공유킥보드…'아찔한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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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에 불쑥불쑥 나타나는 전동 킥보드는 불편을 넘어서 위협으로 느껴집니다. 걷는 사람도 타는 사람도 서로가 서로를 피하느라 아슬아슬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공유 전동 킥보드의 사용이 늘고 있지만, 관련 법규가 허술하기 때문입니다.

밀착카메라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역삼역입니다.

역에서 나오면은 바로 이렇게 공유전동킥보드들이 주차돼있기 때문에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데요.

저도 한번 이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잠시만요. 익숙하지가 않아서…미끄러워.]

전동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수단은 도로교통법상 차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차도에서 운행하는 것이 원칙.

아직 전동킥보드가 생소한 차 운전자들에게 이들을 배려하도록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옆 차로에서 갑자기 우회전을 해버리기도 하고.

[갑자기 우회전해서 쑥 들어와 버렸기 때문에…우회전하는 차선이 아니었는데…]

옆을 쏜살 같이 지나가는 차들도 있습니다.

[차가 옆으로 지나갈 때마다 상당한 압박감을 느낍니다.]

바퀴 사이즈가 8인치 정도로 작다 보니 도로의 패인 곳마다 충격이 크게 다가옵니다.

[어이구 울퉁불퉁거려.]

노면이 젖어 있을 때는 쉽게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미끄러워가지고 방향을 조금만 바꾸려고만 해도 상당히 바퀴가 미끄러짐을 많이 느낍니다.

현행법상 인도로 주행할 수는 없지만, 취재 중에 본 모든 사용자들은 인도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인도로 따라가봤습니다.

갑자기 앞에서 멈춰서는 행인.

[제가 바로 뒤에 있었다면 아마 부딪혔을 수도 있겠어요.]

안전모를 착용해야 하지만,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유 전동킥보드 사용자 : 턱이 이만큼만 높으면 앞으로 고꾸라지거든요. 한 번 크게 엎어진 적 있어요. 굳이 이거 타려고 집에서 헬멧 쓰고 나와서 들고 다닐 수가 없으니까….]

보행자 입장에서는 인도를 활보하는 전동킥보드가 불안할 따름입니다.

[김하늘 장희성/경기도 남양주시 : 그냥 걸어가는데 너무 세게 확…]

[임정진/경기도 수원시 : 속력이 좀 있는 거기 때문에 무섭다는 생각이 들고, 그걸 타고 있는 사람 자체도 안전 장비를 안 한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개인장비와 달리 공유전동킥보드의 속도는 최고 시속 25km로 제한돼 있습니다.

하지만 제동거리가 짧지 않습니다.

실제로 측정을 해봤습니다.

최고 속도를 유지하며 달려오다 급브레이크를 잡았습니다.

속도가 줄면서 멈추는데 보통 8m에서 11m나 필요합니다.

[10미터 밀리네요.]

서비스 자체의 문제이건 시민의식의 문제이건 간에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바로 전동킥보드와의 숨바꼭질.

실제로 여기에 있다고 돼 있는 전동킥보드는 이 현장을 찾아봤지만, 그 위치를 전혀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이 경우 GPS가 잘못돼 있을 수도 있고 혹은 이전에 사용했던 사용자가 이 건물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서 다른 사용자가 찾을 수 없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공유 전동킥보드 사용자 : 표시에는 엄청 많이 떠 있는데 찾을 수가 없는 거예요. 지금도 그래서 계속 내려온 거예요. 막 포켓몬 찾는 사람처럼…]

[공유 전동킥보드 사용자 : 안 보이는 데다가 세워놓는다든지, 개인 주차장에 넣어놓는다든지 편하게 이용하려고 그런 이유겠죠.]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사용 가능하지만, 아무 사진이나 찍어서 인증을 받아도 당장은 무방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서비스 중인 공유전동킥보드는 대략 15개 회사로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공유 전동킥보드가 가까운 거리를 쉽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만큼 복잡한 도심에서의 사용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보행자와 사용자의 안전, 모두를 생각한 가이드라인과 운전 매너 등의 확립이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 인턴기자 : 곽윤아)

정원석, 황현우, 홍승재,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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