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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연재] 조선일보 '민학수의 All That Golf'

[민학수의 All That Golf]고진영 “아빠가 볼 뽀뽀” 박인비 “지금은 세대교체 중” 최혜진 “상반기 흐름 그대로” 조정민 “휴식기 많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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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9일 개막 삼다수 마스터스부터 하반기 일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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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조정민, 고진영, 박인비, 최혜진(왼쪽부터)이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KLPGA박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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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 휴식을 취했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9일 제주 오라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부터 하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퀸’ 자리를 꿰찬 고진영(24)의 올해 첫 국내 출전 무대이기도 하다.

고진영은 8일 대회장에서 열린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귀국하던 날 공항에 마중 나온 아빠가 볼에 뽀뽀를 해 주더라. 기분이 무척 좋았던 것 같았다"며 "이 대회에 매년 빠짐 없이 참석하는데 올 때마다 캐디 언니들이나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셔서 기분이 좋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인비(31)와 상반기 KPGA 투어에서 4승을 거두며 ‘대세’로 자리잡은 최혜진(20), 그리고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조정민(25)도 참석했다.

박인비는 ‘IOC 선수 위원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계획이 없다. 정확하게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하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시기다. 나에게는 올림픽 출전 자체가 큰 도전이다. 후배들이 출전하게 된다면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했다.

최혜진은 "상반기의 좋았던 흐름을 하반기에도 유지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유럽 2연전을 통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걸 느꼈다. 더 열심히 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조정민은 "휴식기 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다음은 고진영, 박인비, 최혜진, 조정민과의 일문일답.

Q. 각자 이번 대회 출전 각오를 말해달라.
"1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제주에 올 때마다 기분이 좋고, 특별한 느낌을 받는다. 매년 더운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주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박인비)

"저도 1회 때부터 계속 참석했다. 제주에 올 때마다 기분이 좋다. 초등학교 때부터 왔던 골프장이다. 캐디 언니들도 알아봐주셔서 기분이 좋고, 친숙한 느낌이다. 최선을 다 하겠다."(고진영)

"하반기 첫 대회인데, 쉬면서 많은 준비를 했다. 좋은 경기로 보여주겠다."(조정민)

"상반기에 좋았던 흐름을 하반기에도 이어가겠다. 작년에 이 대회에서도 잘 했던 기억이 있고, 아마추어 때도 자주 왔던 골프장이다. 열심히 하겠다."(최혜진)

Q. 박인비 선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어떤 준비를 했나.
"특별한 준비보다는 시합감을 유지하는게 좋은 준비인 것 같다. 더워서 체력 소모가 클 걸로 예상된다. 체력 잘 비축해서 마지막까지 경기 잘 하겠다. 더위에 약한 편이라 걱정도 되지만 오랜 만의 국내 경기인만큼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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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고진영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KLPGA박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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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진영 선수는 지난 2주간 좋은 성적을 냈는데.
"지난 2주 동안 잘 하긴 했지만 그때와는 날씨 변화가 크다. 어제 라운드를 돌아보니 굉장히 덥더라. 내일부터 일요일까지 체력 관리를 잘 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Q. 조정민 선수는 휴식기 때 많은 준비를 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걸 준비했나.
"첫 주는 잘 쉬었다. 휴가도 갔다 왔다. 트랙맨도 구입했다. 정확하게 분석하고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상반기 흐름도 괜찮았고, 그 흐름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겠다. 상반기에 퍼팅 랭킹 1위였는데 퍼터를 새로 바꿨다. 아직 실전에서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오늘과 내일 많이 연습해야 할 것같다."

Q. 최혜진 선수는 하반기에도 욕심이 날텐데,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작년 루키 때도 하반기에 아쉬움이 있었다. 올해는 하반기에 신경을 더 많이 써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잘 유지하도록 하겠다."

Q. 고진영 선수는 지난해와 올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무엇인가. 그리고 많은 취재진이 왔는데 기분이 어떤가.
"작년에 비해서 기술적으로 변화하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 작년 최종전 끝난 후 미국에 남아서 쇼트 게임 등을 연습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나아지려고 했다. 스윙이나 멘탈적인 부분에서 해마다 나아지려고 노력한다. 많은 카메라를 보니까 말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웃음)"

Q. 기술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나.
"개인적으로 퍼팅이 약하다고 생각했다. 셋업도 바꾸었고, 어프로치나 벙커, 칩샷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Q. 고진영 선수는 켑카를 좋아한다고 했다. 켑카의 인터뷰를 보면서 동기부여를 받는 편인가. 또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골프로봇이 아니다’라고 자주 얘기하는데 그 배경은 무엇인가.
"제가 브룩스 켑카를 좋아하긴 한다. 그렇다고 인터뷰까지 일부러 찾아보지는 않는다. 플레이 성향이나 스타일을 좋아할 뿐이다. 멀리, 똑바로 치고, 퍼팅도 잘 하니까 같은 선수 입장에서 봐도 멋지다. ‘로봇이 아니다’라는 말하는 건 당연하다. 실수를 해도 그걸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걸 인정하자는 뜻이다."

Q. 박인비 선수는 유럽 대회 전에 2m 퍼트가 약점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에비앙 챔피언십을 치르면서 퍼팅이 나아졌다. 그런데 브리티시 오픈 때부터는 샷이 안 좋아져서 그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

Q. 최혜진 선수는 유럽 원정에 아쉬움이 많을 텐데, 느낀 점은 무엇인가.
"유럽 대회를 2주 치르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욕심도 있었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스스로 이기지 못한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아직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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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는 “지금은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시기”라며 “고진영은 흠잡을 데 없다. 현재 전성기”라고 했다./KLPGA박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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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박인비 선수는 골프 선수로 누릴 건 다 누렸다. 혹시 IOC 선수위원에 대한 관심은 없나.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계획이 없다. 정확하게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하는지도 모른다."

Q. 고진영 선수는 이번에 와서 부모님과 어떻게 지내고 있나.
"화요일에 엄마와 아빠가 공항에 나와 있었다. 아빠가 제게 볼 뽀뽀를 하는 걸 보고 기분이 많이 좋다는 걸 느꼈다. 서귀포 집에 가서 아구찜 먹는 등 짬짬히 잘 쉬고 있다."

Q. 고진영 선수는 내일 최혜진과 같은 조에서 라운드를 한다. 후배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겠나.
"너무 잘 하고 있어서 미국에 와도 잘 할 것으로 본다. 미국 환경이 좋아 미국에 오면 더 잘 할 걸로 기대된다. 내일 재미있게 치겠다."

Q. 고진영 선수는 올해 첫 국내 출전이다. 국내 팬들과 만나는 느낌은.
"잘 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게 돼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관심도 가져서 기분이 좋다. 그래도 평정심을 잃지 않겠다. 제 목표도 있기 때문에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Q. 박인비 선수는 올림픽 2연패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금은 누가 봐도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듯하다. 예전에 저랑 경쟁하던 선수들은 현재 은퇴했거나 엄마가 됐다. 지금 정상에 있는 선수들은 후배들이다. 저에게는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다.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 해서 준비를 하는 것이다. 출전하게 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하지만 잘 치는 후배들이 많아 출전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다. 훌륭한 후배들이 많아서 기쁘다. 그들이 올림픽에 나가서 잘 하면 기분 좋게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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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은 “유럽 2연전을 치르면서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KLPGA박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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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처럼 더운 날씨의 라운드 요령에 대해 각자 소개해 달라.
"저는 손수건을 준비해서 바로바로 닦는 편이다."(조정민)

"저는 안 덥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시원하다고 최면을 건다. 우산을 쓰고, 물도 자주 마신다. 버디를 많이 하면 안 힘들다."(고진영)

"더운 날은 너무 덥다. 어떤 생각도 안 들고 그냥 죽겠다는 생각만 든다. 한 홀 한 홀 없애자는 마음이다."(박인비)

"더운 걸 별로 안 좋아한다. 우산도 많이 쓰고, 물을 많이 마신다. 그래도 코스에서는 열심히 하고 들어와서 푹 쉰다."(최혜진)

Q. 박인비 선수가 보기에 현재 고진영은 어떤 것 같나.
"지금은 거의 흠잡을 데가 없다. 시합을 하다 보면 다른 선수들은 어떤 부분이 흔들린다고 느낄 수 있는데 고진영은 그런 게 안 보인다. 지금 전성기다. 퍼트가 안 되면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든데 퍼팅도 좋고, 전체적으로 흠 잡을 데 없다."

Q. 고진영 선수는 올해 두 차례 세계 1위가 됐다. 어떤 의미가 있는 것 같나.
"그냥 좋은 느낌이다. 그 이상은 없다. 처음에는 ‘1위구나’라고 생각했다. 그후 잠깐 2등 됐을 때 느낀 건 ‘이 자리는 얼마든지 누구나 올라올 수 있는 자리구나’라는 거였다. 그래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경기력을 잘 유지해야 1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1위보다는 어떻게 내 경기력 유지할지 고민한다."

Q. 고진영 선수는 국내에서 활동할 때와 해외에서 활동할 때 코스 공략법에 차이가 있나.
"코스 공략을 따로 해 본 적 없다. 캐디가 치라는 대로 친다."

Q. 고진영 선수는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가장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퍼팅이다."

Q. 어떤 때 퍼팅이 잘 되고, 어떤 때 안 되는지 각자 설명을 부탁드린다.
"넣으려고 하면 안 되고, 붙이려고 하면 잘 들어간다."(조정민).

"날마다 몸 컨디션에 따라 다르고, 자세가 흐트러지면 느낌이 또 다르다. 그러면 미세하게 비켜간다. 컨디션에 따라 브레이크가 잘 안 보이기도 하고, 거리감이 떨어지기도 한다."(고진영)

"20년 간 골프를 하면서 퍼팅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것이라 느낀 적도 있고, 반대로 누구에게도 질 것 같았던 적도 있었다. 퍼팅에는 공식이 없다. 어떤 때 잘 되고, 어떤 때 안 되고 하는 게 없다. 패턴이 맞는 게 하나도 없다. 전체적인 리듬과 컨디션이 복합적으로 이뤄지고 운도 잘 따라줄 때 잘 되는 게 퍼팅이다. 어떤 때는 그냥 잘 된다. 멘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한다."(박인비)

"퍼팅을 잘 하는 편이 아니다. 매일매일 감이 다르다. 다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는 잘 되고, 어떤 때는 그 반대다. 연습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같다."(최혜진)

Q. 이번 대회에서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쓰면서 경기할 것인지 각자 말해달라.
"페어웨이 폭이 좁아진 홀이 있고, 티박스가 뒤로 간 홀도 있다. 따라서 티샷이 중요하다. 다른 곳보다 잔디가 클럽을 더 잡는 느낌도 있다. 이런 것들에 신경을 쓰면서 경기하겠다. 목표는 톱20위 이내 진입이다."(조정민)

"예선 통과가 목표라고 얘기하겠다. 페어웨이 폭이 좁고, 러프도 버뮤다여서 플라이 현상도 있다.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진영)

"페어웨이 폭이 좁아졌지만 결국은 그린 싸움이다. 순위보다는 매 라운드 최선을 다 하는 게 중요하다. 실수를 줄이는 게 목표다."(박인비)

"페어웨이가 좁아서 티샷이 중요하다. 그린 경사도 심하고, 한라산 브레이크도 있어서 그린 경사를 잘 읽어야 한다. 유럽 갔다오고 나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다. 매 대회 1차 목표는 컷 통과다."(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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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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