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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밀착카메라] 좁은 구역 서핑보드 수백개…'위험천만 해양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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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터 보트부터 수상 오토바이, 보드, 카약까지 이제는 튜브 말고도 여름 바다에서 흔히 보게 된 레저 장비들입니다. 물 위를 질주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지만 위험한 상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핑의 명소로 알려진 부산 송정 해수욕장입니다.

제 뒤에는 여러 명의 사람들이 서핑 교육을 받고 있고 서핑 보드들도 곳곳에 가득 쌓여있습니다.

바다를 보면 서핑을 하는 사람들로 육지쪽 가까운 바다가 꽉 찼습니다.

7, 8월 성수기에 송정 해수욕장에서 서핑을 할 수 있는 구간은 80m로 제한돼 있습니다.

[관광안내소 : 여기는 다 물놀이 구역이고요. 여기가 서핑 구역이고 여기는 육군 휴양소라 해가지고 군부대에서 관리하시는.]

문제는 서핑 구간에서의 안전 사고 가능성입니다.

좁은 구역에 딱딱한 보드 수백개가 몰리면서 서로 부딪히는 일이 많다는 것입니다.

서핑 구역을 잠시 지켜봤습니다.

보드 위에 다른 보드가 겹치고 보드끼리 부딪히면서 사람이 넘어집니다.

다른 사람의 보드에 허리를 부딪히기도 합니다.

[최현욱/서핑 체험자 : 실제로 부딪혀서 다칠 뻔한 적도 있었고요.]

119를 찾는 경우도 생깁니다.

[119 수상구조대원 : 발톱도 빠지는 경우도 많고. 특히 어른하고 애들하고 같이 있으니까, 체구도 작고 좀 제한이 있다 보니까 사고도 좀 있어요.]

서핑 업체들은 서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늘려달라는 입장.

하지만 해수욕 구간을 줄이기도, 군부대 측 양보를 얻기도 쉽지 않습니다.

[해수욕장 관리사업소 : 이것들을 확대하고 하는 건 시간이 조금 필요하거든요. (서핑업체) 자율적으로 통제를 하면 그런 안전사고라든지 줄여나갈 수 있는데.]

가까운 광안리 해수욕장.

노를 저어 움직이는 패들보드나 카약을 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들 사이로 모터 보트 같은 동력 기구도 다닙니다.

[이지현/패들보드 이용자 : 위협을 좀 느낀 것 같아요. 멀리 가고 싶은데도 보트를 보고 있으니까 너무 무섭기도 하고.]

[안지훈/패들보드 이용자 : 위험해요. 거의 섞어 다니니까. (보트가) 옆으로 지나간 적 있어요.]

대여 업체에서 모터 보트를 빌려 타고 바다로 가봤습니다.

달리던 모터 보트가 패들보드를 맞닥뜨리자 다툼이 생깁니다.

[왜 비키라고 하냐고, 피하면 되잖아요. 제가 피하라고 했어요? 조금만 당겨달라고 했지. 법적으로 누가 피하게 돼 있는데요.]

해양 스포츠 안전 관련 민원이 많아지자 해경은 올해부터 기동 순찰대를 운영합니다.

부산 해양경찰이 지금부터 수상 오토바이 단속을 시작할 것인데요.

저희도 이 배를 타고 따라가면서 동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운전자가 수상 오토바이 운전 면허를 갖고 있는지, 음주 운행을 하지는 않는지 확인합니다.

[경찰 : 음주 측정만 먼저 한 번 하겠습니다. 예, 패스됐습니다.]

하지만 반발하는 사람도 나옵니다.

[맨날 규제만 만들고 단속만 만들고. 이래서 무슨 해양레저 개발하냐고.]

[윤동일/해양경찰 : 육지에서 음주 단속하고 면허 조회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듯이 협조가 되는데, 바다는 보편화가 안 돼 있다 보니까. 심리적인 저항감이 되게 커요.]

최근에는 모터가 달린 보드, 즉 제트서프를 타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동력을 이용해 시속 50km까지 달립니다.

하지만 다른 동력 기구와 달리 안전검사나 면허가 필요하지 않고, 대여에도 별다른 제한이 없습니다.

[윤동일/해양경찰 : 아직까지 수상레저안전법에서는 저거 규제를 못했어요. 그래가지고는 뭐 음주운전이라든지 저촉이 되지 않아요.]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해양레저 관광객 1000만 시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메워야 할 안전 관리의 빈 구멍들이 보입니다.

(촬영협조 : 부산해양경찰서)

(인턴기자 : 윤현지)

윤재영, 김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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