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여행+] 낮엔 초록숲 싱가포르 밤엔 빛으로 반짝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보타닉가든 안에 있는 레스토랑 코너하우스에서 여행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보타닉가든은 아시아 식물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휴가지 리스트를 추렸다. 나 홀로(여성) 여행. 안전은 기본이고. 가성비 체크. 쾌적함도 더했다. 아, 아쉽지만 0순위에 올렸던 일본 교토는 분위기상 탈락시켰다. 그렇게 추리고 추려 꼽은 대안여행지 싱가포르. 그렇다고 뻔한 코스는 안 된다. 차이나타운부터 리틀인디아, 아랍스트리트까지 '미니월드'투어? 아니다. 푹푹 찐다. 그래서 다시 고른 게 싱가포르 가든 투어. 지겹던 미세먼지까지 싹 달아나는 곳. 게다가 가든 안은 바깥 온도보다 30% 이상 낮으니 피서가 따로 없다. 바로, 고.

▶자동 에어컨 지대 - 가든스바이더베이

습하고 텁텁한 싱가포르 공기에 숨이 막힐 무렵, 가까스로 다다른 곳 가든스바이더베이. 순간, 입이 쩍 벌어졌다. 세계 최대 기후 조절 온실의 위용이라니. 바깥은 푹푹 찌는 적도인데, 안은 쌀쌀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원하다. 실제 온도의 약 30%를 낮추게끔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보는 맛도 있다. 거대한 규모의 온실이라, 다양한 종류의 식물과 조형물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클라우드 포레스트 돔과 플라워 돔 두 가지 영역으로 나뉜 온실은 각각 다른 매력이 있다. 마치 나무가 뒤섞인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처럼 온실 밖 정원도 아름답다. 심지어 이름도 '아바타 트리'라는 게 있다. 이 슈퍼트리는 콘크리트 조형물 위에 나무모형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밤이 되면 화려한 불빛을 내뿜는다.

당연히 매일 밤 진행되는 슈퍼트리쇼는 싱가포르를 방문했다면 무조건 봐야 하는 야밤쇼 버킷리스트에 꼽힌다. 아, 해가 지기까지 시간이 남으셨다고? 킬링 타임(시간때우기)을 할 스폿도 있다. 슈퍼트리쇼가 시작되기 전, 사테바이더베이에서 허기진 배를 달래면 끝. 싱가포르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한 꼬치 '사테'라는 단어를 쓴 것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야외 푸드코트다.

으뜸 먹방코스는 인도네시아 전통 꼬치 요리인 사테. 돼지고기, 양고기, 소고기 등 각종 고기 꼬치류와 새우, 오징어 등 해산물 꼬치류도 있으니 입맛대로 고르시면 된다. 시원한 타이거 맥주 한 잔과 맛있는 사테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석양이 지는, 핑크빛 하늘을 만날 수 있다.

매일경제

싱가포르 최대 야경 명소 가든스바이더베이. 푹푹 찌는 바깥 날씨보다 온도가 30% 낮게 설계돼 안은 선선한 느낌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보타닉가든과 코너하우스

인기를 끌고 있는 두 번째 가든 보타닉. 청록빛으로 물든 보타닉가든은 아시아 식물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무려 160여 년이나 된 이곳은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전부 돌아보는 데만 일곱 시간이 걸린다니, 말 다 했다. 벤치에 앉아 멍하니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이름 모를 새들과 독특한 생김새의 닭을 바라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평화롭다.

꼭 들러야 할 먹방 코스는 가든 한편에 자리한 코너 하우스라는 다이닝 레스토랑. 평범해 보이지만 내공이 만만치 않은 맛집이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어워즈에서 49위를 차지한 저력이 있다. 순박한 외모(?)와는 달리 이 집, 가격은 그리 순박하지 않다. 정찬 수에 따라 다른데, 62SGD(싱가포르달러)에서 238SGD까지 천차만별.

애피타이저와 디저트는 시그니처 메뉴로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잘 차려진 코스 요리와 독특한 디저트를 맛보고 싶다면 꼭 한번 가보실 것.

▶▶ 차이나타운에서 먹방 마무리

가든 투어의 마무리는 역시나 쇼핑과 먹방. 그 유명한 차이나타운으로 간다. 싱가포르는 중국계, 말레이시아계, 인도계 싱가포리안 등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멜팅팟. 그중에서도 약 75%에 달하는,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인종은 중국인이다. 이들이 형성해 놓은 마을이 차이나타운이다. 그 중심에는 차이나타운 헤리티지센터가 있다.

이주민들이 정착하면서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어떤 환경에서 잠을 잤는지, 어떤 책을 읽었는지 등등 생활 전반에 걸쳐 다양한 모습을 조명하고 있다. 생각보다 사실적인 묘사에 조금 놀랄 수도 있다. 차이나타운까지 와서 꼭 맛봐야 할 맛집, '세상에서 가장 저렴한 미쉐린 원스타 식당' 호커 찬이다. SNS에는 5600원짜리 미쉐린 맛집으로 핫하게 포스팅되는 곳. 와, 장난이 아니다. 맛깔스러운 광둥식 바비큐를 밥 또는 누들과 함께 제공하는 식당인데 정말 우리 돈 5600원 선이다. 달콤짭짤한 소스에 비벼 먹는 맛. 어떤 맛이냐고? 미안하지만 독자들에겐 비밀이다. 직접 와서 먹어보시길.

[싱가포르 = 김아현 여행+ 인턴에디터]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