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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귀마개 쓴 21세 무차별 총격···美텍사스 총기참사 2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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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텍사스 엘패소 총격 용의자 패트릭 크루시어스가 포착된 CCTV 장면. [AFP/KTSM9 방송=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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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의 대형 쇼핑몰에서 3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20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은 총격이 이날 오전 10시쯤 엘패소 동부의 쇼핑단지 내 월마트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총격 당시 매장 내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1000~3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은 4개월 된 아기부터 8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에 걸쳐 있으며, 인근 병원들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이미 확인된 사망자만으로도 미국 내 역대 총격 사건 중 10대 사건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인 21세 백인 남성 패트릭 크루시어스를 체포했다. 크루시어스는 별다른 저항 없이 스스로 무장해제한 뒤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초기 총격범이 여러 명이라는 보도도 나왔으나 경찰은 용의자는 1명이며, 공범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는 총격 현장 폐쇄회로(CC)TV 동영상에 따르면 범행 당시 크루시어스는 소총으로 무장한 채 총격 소음 방지 귀마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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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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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패소 경찰서장 그레그 앨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크루시어스가 온라인상에 올린 인종 차별주의적 내용의 성명서를 공개하며 이번 사건이 '증오 범죄'와 연관돼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크루시어스가 쓴 성명서에는 이번 공격이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공'에 대한 대응이라는 주장이 담겼으며, 유럽인들의 후손이 다른 인종에 압도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백인 우월주의 음모론인 '대전환(The Great Replacement)'도 언급돼 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성명서에는 "미국은 내부에서부터 부패하고 있다. 이를 멈추기 위한 평화로운 수단이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듯하다. 불편한 진실은, 우리 지도자들,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모두가 수십년간 우리를 실망시켰다는 것"이라고 쓰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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