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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K리그, 서면 공방 대신 여론전?…유럽 언론, '호날두 노쇼' 집중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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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영국 언론 BBC가 호날두 노쇼사태에 대한 국내 분위기 및 상황을 전했다. (BBC 캡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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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노쇼' 논란에 '우린 잘못 없다"는 입장을 보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그의 소속팀 유벤투스를 향한 국내외 언론의 집중포화가 시작됐다.

2일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은 전날 권오갑 연맹 총재에게 공문을 보내 K리그의 항의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연맹은 지난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 vs 유벤투스' 친선경기에서 유벤투스 측이 Δ킥오프 시간 Δ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 Δ1군 선수 비율 Δ팬 미팅 행사 등에서 계약을 어겼다며 항의 서한을 지난달 29일 자로 보낸 바 있다.

유벤투스 측은 연맹의 항의서한에 대한 회신 공문을 보냈다. 공문의 요지는 '유벤투스는 잘못이 없다'는 것이었다.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은 "우리 팀의 메디컬 스태프가 호날두는 근육 피로를 이유로 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날두는 중국 난징에서 열린 인터밀란과의 경기를 치른 뒤 48시간 만에 서울에 왔다"며 "팬들을 무시하는 무책임하고 오만한 행동이라는 연맹 총재의 항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 유벤투스의 누구도 K리그, 대한축구협회,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오명을 끼치길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킥오프 시간이 지나 경기장에 도착한 것에 대해서도 '호텔 도착 시간이 늦었고 쉴 시간도, 경기 준비 시간도 부족했다', '교통 체증 탓이다'는 답을 내놨다.

연맹은 이에 "이번 사태의 핵심은 유벤투스가 계약사항으로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을 보장했지만 실제로는 단 1분도 출전하지 않은 점에 있다"며 "하지만 사과는 단 한 마디도 포함되지 않았고 벌어진 사정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연맹은 유벤투스의 이러한 후안무치함에 대해 매우 큰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2차 항의 서한을 보내진 않았다. 이미 유벤투스의 뜻을 확인한 만큼 평행선을 달리는 서한 싸움보다는 입장문을 번역해 외신에 제공하는 등 여론전을 택했다.

이에 호응하듯 외신들은 이번 유벤투스 방한에서 비롯된 문제들을 보도하고 있다. 미국의 '포브스'는 "유럽 축구팀들이 아시아를 돈다발로 취급하고 있다"며 비판했고,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와 스페인 일간지 '엘 에스파뇰', '아스' 등은 호날두의 경찰 조 가능성을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영국 언론도 가세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호날두가 90분간 벤치를 달구며 아시아에서 또 다른 자책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 'BBC'는 "호날두의 노쇼사태로 분노한 한국 팬들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팬이 정신적 피해를 언급하며 소송에 참여할 전망"이라고 알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역시 "친선경기에 나서지 않은 호날두가 한국에서 큰 비판을 받고 있다"며 호날두의 경기 불참과 K리그의 항의, 유벤투스 측의 부인 등의 내용을 세세히 다뤘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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