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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타임아웃] "이참에 해외축구 끊고 국내축구 보자"… 날강두 사태로 K리그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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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K리그 선전에 "함께 응원하자"

"유벤투스 보러 갔는데, 나도 모르게 팀 K리그를 응원하고 있더라. 기대를 뛰어넘는 경기력이었다."

"해외 축구만 보다가 올스타전 보고 국내 축구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팀 추천 좀 해주세요."(이상 인터넷 커뮤니티)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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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강두(호날두+날강도) 사태'가 K리그에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될까. 한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 등 외국 스타들에만 관심을 보이던 축구 팬들 사이에서 'K리그를 보자'는 분위기가 서서히 번져가는 모습이다. 특히 26일 올스타전에서 유벤투스를 상대로 K리그 올스타 선수들이 멋진 볼거리를 만들면서 선전한 게 도화선이 됐다.

K리그 선수들은 전국 수백만 축구 팬이 주목한 경기에서 유벤투스 주전급을 상대로 멋진 골을 넣으며 선전했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선제골을 넣어 유벤투스의 자존심을 뭉갠 오스마르(31·서울), 경기가 끝난 뒤 새로운 '우리 형'으로 등극한 세징야(30·대구)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정규리그처럼 최선을 다하며 뛰었고, 급조된 팀이라 호흡이 맞지 않았는데도 전반을 2―1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후반 5분 타가트(26·수원)가 골을 넣자 박주영(34·서울)이 달려가 포옹하고, 이에 전북 유니폼을 입은 팬이 주먹을 내지르며 환호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자 "진정한 의미의 올스타전"이란 우스갯말도 나왔다. 원래 세 팀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기로 유명하다.

K리그 팬들은 이참에 'K리그 입문'을 위해 응원할 팀을 물색하는 사람들에게 '함께 응원하자'며 일종의 영업에 나섰다. 이를테면 상주 상무를 '라인업이 해마다 바뀌어 다양한 선수를 볼 수 있는 팀' '한때 손흥민과 조현우가 입단을 고려했던 명문팀' '외국인은 찾아볼 수 없는 순혈주의 팀' '골 세리머니가 예의 바르고 절도 있는 팀'이라고 홍보하는 식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비록 경기 운영 측면에선 큰 악재가 있어 죄송한 마음이 크지만, K리그 선수들의 성실한 팬 서비스와 우수한 기량은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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