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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트럼프, 눈에 가시 DNI국장 트윗 경질..후임 충성파 의원 래트클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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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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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취임 이후 자신과 다른 목소리를 냈던 군·정보 기관 수장들을 끊임없이 갈아치워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내치기로 했다. 현지 정가에서는 코츠 국장이 형식상 사임하기는 하지만 대통령과 북한 및 러시아, 이란 문제에서 충돌하면서 사실상 경질 됐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츠 국장이 오는 8월 15일에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며 그간 국가에 헌신한 그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국장 대행을 발표할 것"이라며 새 국장에 존 래트클리프 하원의원(공화·텍사스주)을 임명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래트클리프 의원은 연방 검사 출신이며 그는 사랑하는 조국에 위대함을 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츠 국장은 같은날 공개된 사직서에서 DNI 수장 역할이 "뚜렷한 특권"이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인생의 다음장으로 넘어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지난 1981년 인디애나주의 공화당 하원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코츠 국장은 2001년에 독일 대사를 역임했으며 2011~2017년까지 공화당 상원의원(인디애나주)으로 활동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2017년 3월 DNI 국장에 올랐고 이후 대통령과 기나긴 충돌을 이어갔다. 코츠 국장은 우선 2017년부터 시작된 '러시아 스캔들' 특별검사 수사에 순순히 협조해 대통령의 짜증을 불렀다. 그는 또한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 회담 직후 대통령의 주장과 반대로 러시아가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한 사실(러시아 스캔들)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코츠 국장 해임을 벼르고 있었으며 이달 로버트 뮬러 전 특검의 청문회가 끝나자 바로 칼을 빼들었다.

후임자인 래트클리프 의원은 열렬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법조계 인물로 텍사스주 히스 시장을 거쳐 2015년에 의회에 진출한 그는 불법 이민자 체포에 긍정적이며 이달 뮬러 청문회에서는 대통령 편을 들어 뮬러 전 특검을 몰아붙였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뉴욕주)는 래트클리프 의원의 발탁 소식이 알려지자 자신의 트위터에다 "그가 뽑힌 이유는 맹목적인 충성심을 보여줬기 때문이다"고 적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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