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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앤 마리, 무대 취소에 무료 게릴라 공연…`노쇼` 호날두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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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영국 가수 앤 마리는 지난 28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의 무대 취소에 따라 자체 무료 공연을 진행했다. [사진 출처 = 워너뮤직코리아]


영국 싱어송라이터 앤 마리가 지난 28일 내한공연이 취소되자 관객을 위해 직접 무료 게릴라 공연을 진행했다. 지난 26일 한국에서 '노쇼' 논란을 일으킨 유벤투스FC 호날두와는 달리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지난 28일 밤, 앤 마리와 다니엘 시저 등 출연 예정이었던 일부 가수의 공연이 갑자기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가수들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대기 중이던 관객들은 "우천으로 인한 뮤지션의 요청으로 공연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전광판을 통해 접해야 했다.

현장에 있던 관객들은 공연 주최 측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이 페스티벌의 티켓값은 1일권 15만원·양일권 22만원에 달하며, 지방에서 찾아온 관객들은 호텔 예약까지 해둔 상황이라 실망이 더 컸다. 이러한 사실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알려지자 지난 26일 호날두 노쇼 논란으로 해외 유명인사의 방한 태도에 날이 서 있던 누리꾼들은 공분했다.

이에 앤 마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주최 측의 설명과는 달리 "내가 공연을 취소한 게 아니다"며 "주최 측이 무대에 오르려면 관객석에서 (우천과 강풍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할 시 책임지겠다는 각서에 사인을 하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오후 9시 공연 예정이었던 그는 "오후 11시 30분부터 호텔에서 무료 공연을 열겠다. 티켓은 필요 없다"고 밝혔다. 앤 마리는 약속한 시간에 파라다이스시티 내 공연장을 직접 빌려 250명이 넘는 관객을 대상으로 1시간가량 무료 게릴라 공연을 진행했다. 공연장에 함께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SNS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배려를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 A 씨는 "주최 측에 공연 취소를 통보 당하고 바로 무료 공연 열어버린 앤 마리 정말 멋지다", 또 다른 누리꾼 B 씨는 "앤 마리 본인도 주최 측에 뒤통수를 맞은 건데 직접 공연을 열어주다니 최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앤 마리가 보여준 팬 사랑은 호날두의 태도와 비교되며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누리꾼 C 씨는 "호날두와 유벤투스가 팬이란 존재를 헌 신짝처럼 능멸했던 것에 반해, 앤 마리는 팬의 존재가 자신이 살아가는 기반임을 알고 훌륭한 대처를 했다"고 평가했다.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호날두의 반대말은 앤마리"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이탈리아 명문 축구클럽 유벤투스 소속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선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45분간 출전할 것이라는 당초 약속과 달리 단 1분도 뛰지 않고 내내 벤치를 지켰다. 국내 팬들은 이에 대해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영국 가수 앤 마리는 지난해 4월 발표한 앨범 'Speak Your Mind'의 수록곡 'Friends'를 빌보드 차트에 올리며 대중적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마찬가지로 해당 앨범의 수록곡인 '2002'가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 장기간 랭크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2002'는 지난 6월 한국음악콘텐츠협회 가온차트 집계 이래 팝 음악 최초로 디지털·다운로드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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