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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인터뷰①] `퍼퓸` 하재숙 "신성록,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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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하재숙이 주연을 맡아 활약한 '퍼퓸'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이토록 사랑스럽고 유쾌한 배우가 또 있을까. 무한 긍정의 기운으로 주변까지 화사하게 만드는 배우 하재숙(40)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났다.

하재숙은 23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퍼퓸’(극본 최현욱, 연출 김상휘)에서 어린 시절 모델의 꿈을 키웠지만, 현실에 안주한 주부 민재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기적의 향수를 통해 20대 민예린(고원희)으로 변신, 2인 1역을 연기했다.

‘퍼퓸’은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지키려고 했던 가정과 남편에게 배신당한 여자와 용기가 없어서 사랑을 고백하지 못했던 남자가 기적적으로 만나서 운명적인 로맨스를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판타지적 소재와 두 남녀의 사랑과 성장기를 통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하재숙은 “끝나서 너무 슬프다. 보통은 끝나면 서운하면서도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간다. 이번에는 슬프다. 백수가 되고 싶지 않다. ‘퍼퓸’이 길게 했으면 좋겠다. 굉장히 열심히 달렸다”며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하재숙은 신성록과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하재숙은 “종방연에서도 정말 즐거웠다. 감독님에게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성록이에게도 너무 고맙다고 했다. 진심으로 이도를 사랑할 수 있게 해줬다. 평소에는 누나하고 장난치는데, 촬영에 들어가면 확실하게 이도로 보였다. 애정행각을 벌일 때도 심장이 두근거렸다. 정말 이도가 이도스러웠고, 이도로 느껴져서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결말에 이도와 재희가 잘 돼서 좋았어요. 어느 정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상상했지만, 저도 하늘의 별을 보면서 기도했죠.(웃음) 결말을 보고 울었어요. 제 동년배나 친구들이 재희를 자기처럼 받아 들여주고 감정이입 해주고 이도랑 잘돼야 한다고 응원해줬어요. 정말 고마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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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숙이 '퍼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신성록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2인 1역을 연기한 고원희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하재숙은 “마지막회에서 원희랑 같이 대사 하는 신이 있어서 녹음하는데, 정말 묘한 감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희는 세련되게 생겼지만, 전 평범하게 생기지 않았나. 처음엔 싱크로율이 맞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원희가 잘해줬다. 성록이에게 하는 이야기들이 제가 하는 이야기처럼 들렸고 원희가 울 때 저도 마음이 아팠다. 감정 연결이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며 고원희를 칭찬했다.

‘퍼퓸’을 하면서 하재숙은 행복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다. 하재숙은 과거 자신이 출연한 ‘미녀의 탄생’(2014)과 캐릭터가 겹치지 않을지, 혹은 외모 지상주의로 가는 것은 아닐지 고민됐다고.

하재숙은 “뚱뚱한 걸 갖고 욕하는 분들도 있다. SNS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사실 어떤 분들은 ‘뚱뚱한 걸 미화하지 말라’고 하더라. 그래서 조심스럽기도 했다. 뚱뚱한 것이 좋다고 할 수만은 없지만, 아름답게 봐주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서 조심스럽기도 했다. 저와 비슷한 상황인 분들이 속상할까 고민한 지점도 있다”고 말했다.

하재숙은 배우로서 로맨스 연기에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퍼퓸’에 합류했다. 그는 작가와 감독에게 대본에 있는 그대로, 충실하게 민재희가 되겠다고 했다. 촬영 때마다 약 두 시간 일찍 도착해 특수 분장을 했고, 촬영이 끝나면 한 시간 넘게 분장을 지웠다.

하재숙은 “종영하기 2~3주 전까지 했다. 3kg 정도 되는 전신 슈트를 입었다. 처음에 분장을 해야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이렇게까지 인줄은 몰랐다. 전신 석고를 떴다. 정말 힘들었다. 분장 때문에 피부 트러블이 났다. 그래도 뒤로 갈수록 분장팀도 능숙해져서 분장 속도가 빨라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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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숙이 '퍼퓸'의 민재희 역할을 위해 25kg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사진|유용석 기자


하재숙은 후반부 이도와 멜로 신을 위해 24kg을 감량했다. 그는 “재희의 꿈을 응원하고 싶었다. 재희의 꿈이 패션모델이라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희는 내려놓고 살던 사람이다. 초반에 삶을 포기하려고 할 정도다. 그래서 팔자걸음을 걷는다거나 뒤로 갈수록 예린이가 변하는 모습처럼 저도 걸음걸이부터 자세까지 바꿨다. 그런 부분들 덕에 더 감량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을 거다. 첫 촬영이 4월 중순부터였는데, 그때부터 탄수화물을 먹어보지 않았다. 방울토마토와 단백질을 먹으면서 운동했다”고 덧붙였다.

비주얼부터 자세까지 민재희에게 몰입한 하재숙. 극 중 남편으로 나오는 조한철이 얄밉게 느껴졌단다. 그는 “정말 선배만 보면 너무 밉더라. 이혼 신을 찍을 때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사랑하는 사람이고, 어쩌다 이 꼴이 났나 싶기도 하고 진경이가 불쌍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잘 울고 잘 웃었다. 배우 일을 하기엔 도움이 된다. 잘 믿는 편이다. 단순하다. 이번에도 도움이 됐다. 촬영만 들어가면 한철 선배가 너무 밉더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번에는 이도 생각하면서 울고 웃었죠. 진심으로 말하는 게 탁월한 친구예요. 성록이가 하는 걸 보면서 긴장도 많이 했고 저도 잘하고 싶었어요. 고마웠어요. 현장에서 재미있었고 이도를 믿게 해준 게 고맙죠. 사실 외모지상주의로 갈까봐 망설이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도와 로맨스도 그렇고 많은 분이 좋아해줬어요. 친구들에게도 연락 많이 오고, 주부들이 많이 응원해줬어요. 주연 조연을 떠나 늘 그 신에서 주인공이라는 마음으로 하지만, 많은 분이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해줘서 저도 좋아요.(웃음)”(인터뷰②에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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