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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여름, 물 만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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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시원' 전국 대표 물축제

여름이 물 만났다. 전국 곳곳에서 한바탕 물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200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여름 축제는 충남 보령의 머드(진흙) 축제 정도였다. 2008년 여름 전남 장흥이 선보인 물 축제가 인기를 끌면서 잇따라 물 축제가 생겼다.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에 있어 '정남진(正南津)'이라고 하는 장흥은 '물의 고장'이다. 정남진 장흥과 영암 경계에 있는 국사봉(613m)에서 발원한 탐진강(耽津江)은 장흥 읍내를 관통한다. 정종순 장흥군수는 "전남 3대강 중 하나인 탐진강을 활용한 장흥 물 축제는 지난해 여름 일주일간 48만명이 찾은 대한민국 대표 여름 축제"라고 말했다. 12회째를 맞은 올해 '정남진 장흥 물 축제'는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일주일간 이어진다. 장흥 삼합(한우·키조개관자·표고버섯) 전문 식당이 즐비한 장흥읍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 앞 탐진강과 둔치가 주무대다. 축제 기간 한국수자원공사는 상류의 장흥댐 수문을 약간 개방해 평소보다 많은 물을 축제 주 무대가 있는 하류로 흘려보낸다. 수위는 성인 허벅지 높이로 올라간다. 여기서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고, 수중 줄다리기, 카누·카약·수상자전거 등을 즐긴다. 27일 오후 1시부터 3㎞ 거리를 걸어가며 서로 물총 싸움을 하는 '살수대첩 거리 퍼레이드'가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유명 음악인과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추고 물놀이를 하는 야간 행사는 26~28일 사흘간 오후 9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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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군 장흥읍을 관통하는 탐진강의 예양교에 설치된 분수 시설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그 아래 징검다리에서 피서객들이 더위를 쫓고 있다. 전국 여름 물 축제의 원조가 된 장흥 물 축제의 제8회 행사 때 모습. 1급 청정수가 흐르는 탐진강이 주 무대인 올해 장흥 물 축제는 26일 시작한다. /김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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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군에선 2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2019 물의 나라 화천 쪽배 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 붕어섬은 거대한 물놀이장으로 변한다. 북한강에선 수상 자전거와 카약, 카누, 범퍼보트, 페달보트 등 수상 스포츠를 만끽할 수 있다. 또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집라인, 야외 물놀이장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다음 달 3일 붕어섬 특설 무대에서 펼쳐지는 '대한민국 미니 창작 쪽배 콘테스트'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참가자들은 개성 넘치는 쪽배를 만들어 전문가의 평가를 받는다. 1등 상금은 200만원이다. 개막일인 27일엔 붕어섬 야외무대에서 화천 뮤직 페스티벌이, 31일엔 붕어섬 축구장 특설 무대에서 'DMZ 콘서트'가 열려 흥을 돋운다.

강원 양구군 양구읍 레포츠공원 일원에선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2019 국토 정중앙 양구 배꼽 축제'가 열린다. 장어 맨손 잡기와 얼음 족욕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야외 물놀이 공원에선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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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에서 열리는 '합천 바캉스 축제'는 26~30일 합천읍 황강변에 있는 정양레포츠공원에서 펼쳐진다. 1급 청정수를 자랑하는 황강 일대가 자연이 만든 워터파크로 변신한다. 맨손으로 은어를 잡을 수 있는 풀장에는 은어 80kg이 풀린다. 카약과 래프팅, 바나나보트, 웨이크보드, 모터보트 등 수상 레저도 즐길 수 있다. 드넓은 황강변의 은빛 모래사장에는 오토 캠핑장도 있어 야영도 가능하다. 올해는 경상남도 유망 축제로 지정되면서 합천 대야성 전투를 모티브로 한 '대야성을 지켜라' 등이 새롭게 선보인다. 대야성을 본뜬 조형물을 두고 물 싸움 전투를 벌이는 행사다. 축제의 백미는 '황강 패밀리 컬러레이스'다.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알록달록 솜사탕 색깔 같은 천연 가루를 맞으며 모래사장을 달리는 프로그램이다.

경기도는 19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물놀이장을 개장해 '시원시원 물 축제'를 운영한다. 장소는 경기도청 북부청사 경기평화광장이다. 경기평화광장 면적은 서울시청 광장(1만3206㎡)의 1.7배 수준이다. 물놀이장은 250명이 동시에 이용 가능하다. 풀장 5개와 워터슬라이드 4개가 설치돼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수유실, 샤워장, 탈의실 등 편의 시설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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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양평 물 축제 행사장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 시민들. /옥천면물축제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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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에서는 26일부터 3일간 '양평 물 축제'가 열린다. 남한강과 맞닿아 있는 옥천면 일대에서 한다. 지하수를 끌어다 워터슬라이드 3개, 풀장 2개 등 5개의 수영장이 마련됐다. 푸드트럭 9대, 바비큐 존, 먹거리 존 등도 준비됐다. 낮에는 '어벤져수(水)' 물총 대회, 어린이 마술 쇼, 버블 쇼 등 다양한 공연이 진행된다. 밤에는 음악 축제가 열린다. 트로트, 인디밴드, 방송 및 스트리트 댄스 등 아마추어 DJ들의 경연 대회 형식으로 열린다. 27일 밤에는 불꽃 축제도 한다.




[장흥=조홍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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