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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러시아 '독도 영공침범' 공식부인…靑이 말한 '유감표명' 없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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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날 국방부에 공식입장 전달

"영공침범 없어…韓조종사 위협" 주장

청와대 이날 오전 발표와 상반된 내용

국방부 "침범 분명한 사실" 강하게 반발

아시아경제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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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러시아 정부는 24일 자국 군용기가 한국의 영공을 침범한 사실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청와대는 이날 "러시아가 한국 정부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고 전했지만, 러시아는 공식입장에서 오히려 한국 조종사가 자국 군용기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국방부 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주(駐)러시아 무관부를 통해 어제 자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러시아 정부) 공식 전문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러시아 정부는 자국 군용기가 전날 한국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한 데 대해 침범의도가 없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발표했다.


윤 수석은 "러시아 차석 무관은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 측이 가진 영공 침범 시간, 위치 좌표, 캡처 사진 등을 전달해주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청와대 발표는 러시아 공식 입장과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이날 국방부에 보낸 문건에서 "한국 조종사들이 자국 군용기의 비행항로를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비전문적인 비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이날 러시아의 해명을 전하면서 옹호한 청와대 역시 서둘러 사태를 마무리 짓기 위해 제대로된 확인 없이 브리핑을 했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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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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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군에 따르면 전날 오전 중국 H-6 폭격기 2대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가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침범했다.


이 중 러시아의 A-50 조기경보통제기는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했다. 조기경보통제기는 전날 오전 9시9분경 독도 영공을 1차 침범한 뒤 잠시 이탈했다가 오전 9시33분 2차 침범했다. 독도 영공을 침입한 시간은 1차 3분, 2차 4분으로 총 7분이다.


국방부는 러시아 정부가 독도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국방부는 "러시아 측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일뿐만 아니라 어제 외교경로를 통해 밝힌 유감 표명과 정확한 조사 및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과 배치되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 오전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가 우리 KADIZ를 무단 진입했고,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가 독도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의 진실공방은 향후 이뤄질 실무협의에서 진상이 드러날 전망이다. 국방부는 "우리 국방부는 어제 러시아가 무관을 통해 우리 측이 갖고 있는 자료를 공식 요청했기 때문에 실무협의를 통해 관련사실을 확인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공군기는 정당한 절차에 의해 경고방송 및 차단비행, 경고사격을 실시했고, 우리 국방부는 이에 대한 명확한 근거자료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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