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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톡톡] "우린 달라요" 다이소와 동아오츠카 차이점은 '日의 지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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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과 관련있는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일본 기업과 지분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되는데 해당 기업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아성다이소와 동아오츠카가 대표적인데요. 아성다이소와 동아오츠카는 반일 감정이 높아질 때 마다 일본 기업으로 분류돼 곤욕을 치르곤 했었죠. 한국에서의 사업 수익이 배당금 형태로 대주주인 일본 기업에 빠져 나간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표적이 됐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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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다이소 물류센터. /다이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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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성다이소는 업체 이름을 일본 다이소(大創, 대창) 산업에서 가져와 일본 브랜드로 오해를 받곤 합니다. 그런데 사실 최대주주는 한국 기업인 아성HMP(지분 50.1%)입니다.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도 15.9%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사실상 한국인이 지배하는 기업입니다.

일본 다이소 산업은 2001년 11월부터 이 회사 34%의 지분을 가진 2대 주주로서의 지위는 가지고 있지만 사실상 경영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성다이소의 대표이사직은 한국인인 박 회장과 신호섭 사장이 공동으로 맡고 있습니다. 이사회도 전원(3명) 한국인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일본 다이소 산업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집행된 배당금을 받은 것 외에는 아성다이소로부터 가져간 것이 없습니다. 지난 18년간 3번의 배당금(총 51억원)을 받은게 전부입니다.

한국다이소가 국내에 운영하는 매장은 1300개입니다. 한국인 직원을 고용해 운영하고 있고 직원 수만 1만2200여명에 달합니다. 1300개 매장 가운데 900여개는 직영점이지만 400여개 매장은 가맹점이라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여파로 인한 피해를 가맹점주들이 고스란히 받고 있습니다.

판매 제품 가운데 약 70%는 국내 업체(680여개)를 통해 생산하고 있어 지금 사태가 장기화 되면 국내 하청 업체들에게도 영향이 갈 것이라는 시각도 있죠.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불매 운동으로 한국다이소가 피해를 입으면 일본 다이소는 배당금이 줄거나 못 받는걸로 끝나겠지만 한국 다이소에서 일하는 한국 직원들과 소상공인인 가맹점주들, 하청업체들의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동아오츠카는 조금 다릅니다. 동아오츠카는 일본 오츠카 제약과 한국 동아쏘시오홀딩스가 50%씩 지분을 나눠 만든 합작 회사죠. 이 회사의 이사회 구성을 보면 한국인과 일본인이 각각 5명씩 이사로 임명돼 있습니다. 재무제표상 두 나라의 지배력이 동등하게 미치고 있습니다. 한국 경영진이 지배하는 다이소와 다른 점입니다.

대표이사도 한국 동아쏘시오홀딩스 출신 양동영 사장과 일본 오츠카제약 출신 타치바나 토시유키 부사장이 공동으로 맡고 있습니다. 브랜드 관리나 마케팅 사업은 타치바나 부사장이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아오츠카는 일본 오츠카제약으로부터 매년 재료를 구매하고 있어, 국내에서 매출이 늘수록 일본 오츠카 제약의 이득도 함께 증가한다는 점도 아성다이소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동아오츠카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가 일본 오츠카제약으로부터 매입한 원재료 비용은 지난해 104억원이었습니다. 2014년(56억원)과 비교하면 일본 오츠카 제약으로부터 매입액 규모가 2배 늘어난 셈입니다. 일본 오츠카 제약으로 흘러 들어가는 대부분의 자금은 재료 판매를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오츠카제약이 받아간 배당금은 15억 5000만원에 불과한데 재료 판매비로는 287억원을 가져갔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총 이사회 구성은 절반씩 한게 맞지만 이사회 의장이 한국인인 양 사장이고, 상근 이사가 한국인이 4명 일본인이 1명으로 구성됐다"며 "1년에 한번 정도 전체 이사회가 소집되고 평상시는 상근 이사들이 회사 경영을 결정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회사 전체 재료 구매액의 10% 미만을 일본 오츠카 제약을 통해 사고 있고, 국산보다 싸거나 대체 불가능한 재료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일본 제품이 안 팔리자 직원들에게 구매를 권유해 논란이 일어난 회사도 있습니다. 지난 19일 중식 레스토랑 크리스탈제이드의 임원인 A씨는 직원들에게 "계열사가 어렵다고 한다"며 "일본을 생각하면 사주기는 싫지만 우리 회사이니 도움을 줘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는 "사원을 제외한 관리자 이상은 최소 한 박스 이상 주문하도록 하자"며 "각 매장별로 취합해 월요일까지 주문받고, 보고를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계열사는 일본 유명 맥주인 삿포로를 수입하는 엠즈베버리지입니다. A씨는 지난 22일 사과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전체 발송했지만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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