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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우려 지운 KBS의 새 시도…종영 '퍼퓸'이 남긴 것[SS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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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캐스팅, 독특한 소재 등 초반 잡음으로 우려를 안고 출발했던 KBS2 월화극 ‘퍼퓸’이 KBS 드라마의 새로운 시도라는 호평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특히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한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인물의 외모 변화만을 강조하지 않고 자존감을 찾아가는 내면의 변화를 과정을 함께 담아내며 의미를 남겼다.

‘퍼퓸’은 평범한 40대 민재희(하재숙 분)가 신비로운 향수를 뿌리면서 20대 모델 민예린(고원희 분)으로 변신, 창의적으로 병들어버린 천재 디자이너 서이도(신성록 분)와 만나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스다.

23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퍼퓸’이 전한 메시지는 명확했다. 향수는 간절한 소원이 만들어낸 기적이지만, 결국 운명을 바꾸는 건 자기 자신이란 점이다. 향수가 부서지고 다시 사라져버린 민재희에게 극락 택배 기사이자 향수 공방 주인인 할아버지(이호재 분)는 “남편을 포기한 것도 직업을 포기한 것도, 인생을 포기한 것도 다 민재희의 선택, 운명을 탓하지 마라”라며 민재희로 돌아가겠단 그에게 “세상을 다 가진 그 남자 앞에서 주눅들지 않을 수 있냐. 어떤 모습이든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자신 있냐. 혼자 당당하게 운명을 개척해라”라고 조언을 남겼다.

사라진 민예린으로 절망에 빠진 서이도에게 엄마 주희은(박준금 분) 역시 “사랑은 움직이지 않으면 세상은 아무것도 가져다주지 않는다. 사랑을 가지려면 더 강하고 단단해져야한다”라며 더 강인해지라고 다독였다. 그리고 서로의 앞에 당당하게 서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던 서이도와 민재희는 천문대에서 결국 재회, 결혼을 약속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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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퓸’이 시작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다. 일찌감치 고준희가 여주인공으로 내정됐으나 갑작스러운 승리와의 루머로 인해 출연이 불발됐다. 남자 주인공으로도 에릭, 김지석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모두 고사하면서 신성록이 최종 낙점됐다. 캐스팅 단계부터 발생한 잡음은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대한 우려로 번지기도 했다.

변신 로맨스란 설정 역시 MBC 시트콤 ‘두근두근 체인지’와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떠오르게 하기도 했다. 향수를 뿌리면 미녀로 변신, 과거 첫사랑과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큰 스토리 줄기 역시 자칫하면 뻔한 로맨스로 변질될 위험도 다분했던게 사실.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맛을 잘 살려낸 배우들의 호연이 극의 몰입도를 높였고, 비현실적인 이야기에도 개연성을 부여했다. 전작들에서 악역 등 강렬한 역할을 주로 맡았던 신성록은 예민하고 까칠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허당미 넘치고 귀여운 서이도란 캐릭터를 완성하며 로코가 처음이란게 아쉬울 정도로 찰떡 연기를 선보였다. 2인 1역을 맡은 고원희와 하재숙 역시 코믹 연기와 특수 분장도 마다하지 않는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고 주연급 배우로 우뚝 섰다.

기존 KBS 드라마 사이에서 잘 볼 수 없었던 장르였기에 용기 있는 시도였단 점에서도 의미를 남겼다. ‘퍼퓸’ 최종회는 5.9%(닐슨 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 4회에서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7.2%)을 바꾸진 못했다. 하지만 비현실적 소재의 로코이다 보니 촘촘히 짜여진 스토리보단 마음 무겁지 않게 볼 수 있는 코미디 코드의 드라마였다는 평이다. KBS 강병택 CP는 “KBS적인 소재가 아니긴 해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평가받을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배우들이 열연을 펼쳐줘서 잘 마무리된 거 같다”며 “초반에 캐스팅 잡음으로 제작 일정이 늦어져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연출진과 배우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중심을 잘 잡고 이끌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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