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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단독]한·미 연합훈련 이유로…남한 쌀 5만톤, 북 “안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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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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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 지휘소연습(CPX)을 문제 삼아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측에 정부가 제공하려는 국내산 쌀 5만t의 수령 거부 의사를 밝힌 사실이 23일 확인됐다.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과 북·미 비핵화 협상을 연계할 뜻을 밝힌 데 이어 한국의 쌀 지원까지 거부하면서 한·미 군사훈련 문제가 북·미 비핵화 협상은 물론 남북관계 개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양상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8월 한·미 군사훈련을 이유로 WFP에 국내산 쌀 5만t의 수령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국제사회의 관심으로 북한이 최악의 식량난에선 벗어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WFP를 통해 국내산 쌀 5만t을 북측에 제공하기로 하고 WFP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해당 쌀의 북한 항구까지의 수송 비용, 북한 내 분배·모니터링 비용 등도 총 1177만4899달러(약 141억원) 범위에서 WFP에 지급하기로 했다.

이후 WFP는 북측과 쌀 지원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인데, 북측이 돌연 8월로 예정된 한·미 군사훈련을 문제 삼아 쌀 지원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거부 의사는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아직 협의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북한 태도는 북·미 비핵화 협상은 물론 남북관계 개선도 한·미 군사훈련과 연계할 뜻임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판문점 조미 수뇌상봉을 계기로 조미 사이 실무협상이 일정에 오르고 있는 때에 미국은 최고위급에서 한 공약을 어기고 남조선과 합동군사연습 ‘동맹 19-2’를 벌려놓으려 하고 있다”며 “만일 그것이 현실화된다면 조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제혁 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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