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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러 군용기, 한국 영공 첫 침범…공군 경고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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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조기경보통제기, 독도 영공 2회 7분간 침범…우리 전투기 출격

중·러 폭격기 등 5대 ‘KADIZ’ 첫 동시 진입, 동해서 함께 남하도

청, 러에 “되풀이 땐 더 강력한 조치” 경고…양국 대사 초치 항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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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폭격기 2대, 러시아 폭격기 2대·조기경보통제기 1대 등 군용기 5대가 23일 오전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으며,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는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했다.

군은 F-15K와 KF-16 등 전투기를 출격시켜 차단 기동을 했으며,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 전방 1㎞ 근방에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가했다. 타국 군용기의 영공 침범이 식별되고 경고사격이 이뤄진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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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아침 중국 H-6 폭격기 2대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 및 A-50 조기경보통제기(사진) 1대 등 5대가 KADIZ에 진입했다”며 “이 가운데 러시아 A-50은 독도 인근 영공을 두 차례에 걸쳐 7분간 침범해 우리 군이 대응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 A-50은 오전 9시9분부터 12분까지 독도 영공을 5노티컬마일(9.26㎞) 침범한 데 이어 오전 9시33분부터 37분까지 2차로 독도 영공을 3.5노티컬마일(6.4㎞) 침범했다. 이에 대응해 공군 F-15K와 KF-16 전투기가 출격했다. KF-16이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A-50을 향해 기총 360여발을 경고사격했다.

중국·러시아 군용기가 KADIZ에 동시에 진입한 것도 처음이다. 중·러 군용기가 KADIZ에 머문 시간은 중국 1시간25분, 러시아 1시간33분 등 3시간가량이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는 이날 오전 7시 전후로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북방에서 합류해 남하하는 과정에서 KADIZ로 진입했다가 오전 9시4분쯤 울릉도 남방에서 KADIZ를 벗어났다.

공군 전투기가 KADIZ를 침범한 중국 군용기에 20여회, 러시아 군용기에 10여회 등 30여회 무선 경고통신을 했으나 응답이 없었다. 군 관계자는 “중·러 간에 연합훈련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중국·러시아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견제하고 한·미·일 3각 군사협력의 균열을 내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FSC) 서기에게 “이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이런 행위가 되풀이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항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고민정 대변인이 전했다.

외교부 윤순구 차관보는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를 각각 불러 엄중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국방부도 주한 중국·러시아 대사 및 국방무관 등을 초치해 엄중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진형 국방부 정책기획관은 합동참모본부 청사로 니콜라이 마르첸코 주한 러시아 공군 무관과 세르게이 발라지기토프 해군 무관을 불러들여 항의했다.

이에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두 대의 TU-95 전략폭격기는 예정된 경로를 따라 (동해의) 중립해역 상공을 운항했다. 독도로부터도 25㎞ 떨어져 비행했다. 한국군의 F-16 전투기가 비전문적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A-50 조기경보통제기의 독도 영공 침범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박성진·정희완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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