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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비하인드 뉴스] 정두언 언급한 김성태, 눈물로 호소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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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열죠.

# 파출소와 경찰서

[기자]

첫 키워드는 < 파출소와 경찰서 > 로 잡았습니다.

[앵커]

파출소는 요즘 안 쓰는 말이기는 하죠.

[기자]

거진 지구대로 많이 통합된 곳이 있는데 아직도 작은 지구에서는 파출소가 있기는 합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아무튼 이거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A를 피하려다 B를 만난다. 즉 파출소를 피하려다 경찰서를 만났다라는 의미로 인용이 됐는데요.

오늘(23일) 국회에서 나왔습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다시 가동이 됐는데 제1소위원장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당의 장제원 의원은 내가 맡아야 된다라고 했지만 홍영표 정개특위 위원장은 일방적인 주장이다라고 오늘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얘기했는데요.

이에 대해서 장 의원이 바로 이 인용을 사용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 제가 무섭습니까? (저 대신) 김태흠 의원도 있고요, 김진태 의원도 있고요. 오늘 보니까 민경욱 의원 옆에 계시고… 파출소 피하려다가 경찰서 만나지 말기 바랍니다.]

보통 저런 비유를 사용할 때는 특정 차량을 비유하고는 했는데 약간 격이 있는 자리에서는 파출소와 경찰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앵커]

처음 들어보는 얘기기는 합니다.

[기자]

저도 그래서 찾아봤더니 일부 정치인들이 과거에 쓴 적이 조금씩 있었습니다.

장 의원은 어차피 1소위원장은 우리 것, 즉 한국당 것이라면서 한국당에서 누군가 맡는다면 앞서 언급한 다른 의원들보다 내가 맡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겠냐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앵커]

1소위원장이 어차피 한국당 것인지 아닌지는 또 민주당의 의견도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과연 장 의원이 앞서 언급한 예를 들어 김태흠 의원이나 민경욱 의원보다 낫냐라고 제가 지금 현재 1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의 김종민 의원에게 물어봤더니, 김종민 의원은 일부 설득력 있는 얘기이긴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당의 문제다. 즉 당이 개혁 의지가 있느냐가 문제라고 했습니다.

어떤 의원보다는 사실 한국당이 제1소위원장을 맡게 되면 선거법 개정안에 좀 더디게 대응하면서 법 개정안이 늦어질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1소위에서는 선거법 개정안의 핵심인 연동형 비례제 문제를 다루는데 아무래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만일 한국당이 맡게 되면 그래서 소위에서 별 진척이 없게 된다면 그냥 전체회의에서 의결하면 된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를 보죠.

# 눈물로 호소했지만…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눈물로 호소했지만…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누구 얘기입니까?

[기자]

한국당의 김성태 의원 얘기인데요.

김성태 의원이 오늘 남부지검 앞에서 이렇게 피켓시위를 했습니다.

피의사실을 공표한 정치검사를 즉각 수사하라고 했고요.

김 의원은 어제 남부지검에서 딸 KT 취업과 관련해 뇌물 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는데 이게 정치공학적이다라고 남부지검 앞에서 반발한 것입니다.

이 반발하는 와중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상당히 분노에 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요.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김 의원이 이렇게 남부지검 앞에서 한 것은 남부지검에서 해당 사건을 수사하는 것도 있지만 특별한 또 인연이 있습니다.

김 의원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의원 : 정두언 의원이 피를 토하며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던 저축은행 사건의 수사단장이 바로 권익환 남부지검장입니다.]

즉 당시 정두언 전 의원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확정으로 받았는데요.

정두언 전 의원 사건이 무죄 판결이 난 것처럼 해당 검사장이 이번 사건도 무리하게 기소하는 것이다, 즉 자신은 무죄다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앵커]

사실관계는 맞는 것인가요?

[기자]

일단 검찰에서는 사실관계가 틀렸다라고 반박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당시 사건을 권익환 검사장이 맡은 것이 아니다고 검찰에서 발표했고요.

[앵커]

그런가요?

[기자]

그래서 제가 좀 찾아봤습니다.

찾아봤더니 저축은행 비리 사건은 정두언 전 의원이 처음 언급된 것은 2012년 6월 29일 당시 한 언론에 단독 기사에서 처음 나왔습니다.

검찰에서 정두언 전 의원도 수사하고 있다라고 나왔었는데요.

그런데 앞서 언급한 권익환 검사장은 그보 한 5달 빠른 2012년 1월에 청와대 민정2비서관으로 옮겨갔습니다.

당시 1기 합수단장인 건 맞지만 정두언 전 의원을 수사한 것은 2기 합수단장이 했던 것입니다.

즉 사람이 좀 달랐습니다.

오늘 김성태 의원이 울먹이면서 상당히 억울하다고 이야기했지만 일단 저 부분에 대해서는 번지수가 좀 달랐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 키워드를 열어보죠.

# 존경하는 의원님께…

[기자]

마지막 키워드는 < 존경하는 의원님께…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의원들끼리 하는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의원들끼리 하는 얘기 중에 가장 믿음이 안 가는.

[기자]

서로 존경한다고 일단 수식어로 무조건 붙이고 보는데요.

오늘 수감 중인 최경환 전 의원이 한국당 모든 의원에게 저 문구로 시작하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내용을 잠깐 보면 존경하는 OO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최경환입니다라고 시작이 되는데요.

잠시 내용 중에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본인 책임이라고 얘기하면서 당이 미래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면 저에게 침을 뱉어주십시오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앵커]

어떤 뜻입니까?

[기자]

그래서 혹시 최근에 보수통합 움직임을 두고 뭔가 본인의 역할 이런 것들에 대해서 언급하는 게 아닌가라고 편지 넉 장짜리 편지를 끝까지 다 읽어봤는데 그 부분은 별로 없고 뒷부분은 본인 얘기가 많았습니다.

뒤에서는 바로 나온 건 최경환 전 의원은 국정원 특활비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확정 판결을 받았는데요.

그 돈을 사적으로는 한 푼도 사용하지 않았다라고 돼 있고요.

좀 더 가보면 정치보복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꼭 제도 개선, 즉 특수활동비 제도 개선에 나서달라고 했습니다.

즉 자신이 받은 돈은 뇌물이 아니고 국정원 특활비를 그냥 쓰라고 국정원에서 줬기 때문에 대가 없이 받았다는 기존의 일관된 주장을 되풀이한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기자]

그런데 최경환 전 의원의 혐의는 최근 대법원에서 1억 원을 뇌물로 받았다 해서 5년형이 확정됐습니다.

최 전 의원은 사실 종종 동료 모든 의원들에게 편지를 쓰곤 합니다.

앞서 있는 존경하는 의원님께로 편지를 쓰는데요.

2017년에는 당시 이 수사가 처음 시작될 때 동료 의원들에게 특활비 뇌물을 받은 적은 없다라고 3000자 장문을 편지를 보내고 그 동료 의원들에게 나를 좀 막아달라는 취지로 보냈는데 전혀 동료 의원들이 막아주지 않았고요.

그래서 나중에 구속이 됐고 이보다 앞선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의결될 때는 의결 전에 모든 의원에게 탄핵을 막아야 된다라고 장문의 편지를 썼지만 당시에도 예상보다 높은 찬성으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바 있습니다.

[앵커]

보내는 편지마다 잘 통하지 않았군요.

[기자]

존경만 하고 만 경우가 됐습니다.

박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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