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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군인 죽음 부른 가혹행위…가해자는 동기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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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대 동기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학대와 괴롭힘 관련 보도,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동기생들로부터 집단 따돌림과 가혹행위를 당해 왔던 한 육군 병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결국 벌어졌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50대 가장 A 씨는 요즘, 삶의 의욕을 잃었습니다.

대학생이던 외아들이 19살, 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입니다.

군대에 보낸지 1년여 만입니다.

동기들의 온갖 폭언과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5월, 청원휴가를 나와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동기생들의 집단 괴롭힘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습니다.

말을 제대로 못한다, 축구를 하다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온갖 폭언과 폭행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가해자 이 모 상병 등 3명은 피해자와 동기생이었지만, 나이가 어리다며 막내라 불렀고 온갖 궂은 일과 잔심부름을 도맡아 시켰습니다.

[피해자 아버지/음성변조 : "다른 애들은 (아들보다) 전부다 두세 살 많은 거예요. 남자들은 학교 다닐 때에도 두 명, 세 명만 있어도 서열을 정하는데, 나이 많고 적으면 형, 동생으로 취급 받는 거잖아요."]

피해 병사는 지난 5월 중순 지휘관에게 고충을 토로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가해자들과 형식적인 화해만 종용했을 뿐, 근본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군 수사 관계자/음성변조 : "가해자와의 즉각적인 분리조치, 또 전문가에 의한 상담 및 진료가 가장 급선무였는데, 이런한 조치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결국 피해 병사는 불안 증세로 청원 휴가를 나왔고, 이틀 뒤 가해 병사로부터 화해를 종용하는 듯한 전화를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피해자 아버지/음성변조 : "아빠가 군대를 열여덟 살에 보내가지고 애가 저렇게 된 것 같아가지고... 아무 삶에 의욕이 없어요. 세상이 싫어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도 싫고..."]

군 검찰은 가해병사인 이 모 상병 등 3명을 모욕죄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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