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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靑 “러, 영공 침해 되풀이 땐 더 강력한 조치”… 중러 “침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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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국방부도 중러 대사·국방무관 초치
러 “韓 훈련 방해” 억지… 中 “비행의 자유”
서울신문

외교부로 불려나온 양국 대사들 - 중국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수차례 무단 침범한 23일 추궈훙 주한 중국 대사가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로 초치되고 있다. 오른쪽은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인근 한국 영공 침범으로 초치당한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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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중국 정부가 23일 폭격기를 동원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국방부·외교부는 주한 중국·러시아 국방무관과 양국 대사 등을 초치해 엄중 항의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카운터파트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FSC) 서기에게 “이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되풀이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연방안보회의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연방안보회의는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으로 파트루셰프 서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이진형 국방부 정책기획관은 이날 오후 합동참모본부 청사로 니콜라이 마르첸코 주한 러시아 공군 무관과 세르게이 발라지기토프 해군 무관을 초치해 엄중 항의했다.

이 기획관은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데 대해 우리 정부와 국민은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향후 동일 행위가 발생할 경우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러시아 측은 “영공을 침범할 의도는 없었다. 러시아 국방부가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며 우리는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도 외교부청사로 막심 볼코프 러시아 대사대리와 추궈훙(邱國洪) 중국 대사를 초치해 엄중 항의했다.

반면 러시아와 중국 정부는 모두 적반하장식 반응으로 일관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처음으로 중국 공군과 장거리 연합 초계비행 훈련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 훈련에 대해 제3국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며, 세계 안정과 협력 강화를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KADIZ와 영공 침범이 중국과의 연합 훈련이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앞서 이날 성명에서 ‘자국 폭격기는 한국 영공을 침범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한국 F16 두 대가 독도 근처에서 러시아 훈련 경로를 가로지르는 등 훈련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우리 측 경고사격 사실도 부인했다.

중국은 방공식별구역이 영공이 아니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구체적 상황은 알지 못한다”면서도 “방공식별구역은 영공이 아니며 국제법에 따라 각국은 비행의 자유를 누린다”고 주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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