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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金 딴 쑨양, 시상식에서 또 무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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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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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던컨 스캇(사진 오른쪽)이 23일 광주 남부대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공동 동메달을 획득한 뒤 중국 쑨양과의 기념 촬영을 거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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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중국)은 언제쯤 타국 수영 선수들로부터 '리스펙트(respect)'를 받을 수 있을까.

1위로 레이스를 마친 선수의 실격 판정으로 인해 행운의 금메달을 목에 건 쑨양. 그와 함께 시상대에 나란히 오르기를 거부한 선수가 또 나타났다.

쑨양은 23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93의 기록으로 전체 8명 중 두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150m 구간에서 1위로 도약한 쑨양이 마지막 순간 2위로 떨어지자 경기 내내 "짜요(힘내라)"를 힘껏 외치던 중국 팬들은 한순간 침묵에 빠졌다.

쑨양을 제친 선수는 리투아니아의 다나스 랍시스. 1분44초69만에 레이스를 마친 랍시스는 전광판을 확인하고 믿을 수 없다는 제스쳐를 선보이며 크게 기뻐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랍시스의 표정은 금세 어두워졌고 중국 팬들의 함성이 수영장을 뒤덮었다. 랍시스가 실격 처리됐다는 최종 판정이 발표된 것이다. 이유는 부정 출발.

1위로 올라선 쑨양은 감격했다. 물밖으로 떠나는 선수들을 뒤로 하고 마지막까지 남아 혼자만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환호하는 중국 팬과는 반대로 쑨양을 향해 야유를 퍼부은 팬들도 많았다.

일본의 마츠모토 카츠히로는 1분45초22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나란히 1분45초63만에 터치패드를 찍은 영국의 던컨 스캇과 러시아의 마틴 말유틴은 공동으로 동메달을 수확했다.

경기 못지않게 시상식도 큰 관심을 끌었다. 남자 자유형 400m 시상식에서 벌어졌던 일 때문이다.

호주의 맥 호튼은 지난 21일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금메달을 딴 쑨양과 나란히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거부했다. 호튼은 금지약물 논란에 휩싸인 쑨양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선수다.

쑨양은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고 국제수영연맹(FINA)은 시상식에서 개인의 의견을 피력한 호튼에게 경고를 날렸지만 수많은 선수들은 과거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였던 쑨양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호튼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번에는 던컨 스캇이 쑨양을 무시했다.

스캇은 악수를 요청한 쑨양을 외면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쑨양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지 않았다.

그는 나머지 선수들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모여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다. 이때 관중석에서 스캇을 응원하는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쑨양은 금메달을 자랑스러워 하면서도 멋쩍은 표정을 숨기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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