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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러 군용기 독도 영공 침범에…日 “우리 영토, 한·러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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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독도,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 영토…日 측 주장 받아들일 수 없어”

동아일보

사진=뉴시스


러시아 군용기가 동해 독도 영공을 침범해 우리 군이 360발 경고 사격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한국과 러시아 양국 정부에 항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군용기가 2회에 걸쳐서 시마네(島根)현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주변 (일본의) 영해를 침범해 (러시아 측에) 엄중히 항의했다”며 “자위대기의 긴급 발진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자위대기의 비행 지역과 긴급 발진을 한 정확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스가 장관은 한국 군용기가 러시아 군용기에 경고 사격을 한 것에 대해 “다케시마의 영유권에 관한 우리나라(일본)의 입장에 비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극히 유감”이라며 “한국에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와 한국에 각각 외교 루트를 통해 재발방지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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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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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장관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북동아시아 제1과장이 주일 한국대사관에, 주한 일본대사관이 참사관이 한국 외교부의 아시아태평양1과장에게 각각 항의했고, 일본 외무성 러시아 과장이 주일 러시아 대사관 서기관에게 항의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 역시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는 우리나라의 고유 영토로 영공 침해를 한 러시아에 대해선 우리나라가 대응해야 하지, 한국이 거기에 무언가 조치를 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정부 입장과 양립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외교부는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 영토로서 일본 측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일본 측 항의를 “일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중국 H-6 폭격기와 러시아 TU-95 폭격기 및 A-50 조기경보통제기 등 군용기 5대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는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했다.

타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공군은 1차 침범 때 미사일 회피용 플레어 10여발과 기총 80여발을 가했다. 2차 침범 때는 플레어 10발과 기초 280발을 경고 사격했다.

이와 관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러시아 연방안보회의(FSC) 서기 니콜라이 파트루셰프에게 “우리는 이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이런 행위가 되풀이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외교부와 국방부 역시 주한 중국 및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들을 불러 이번 사태에 대해 엄중하게 항의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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