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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러, 독도 영공 침범에 日자위대 군용기 '긴급 발진'…"일본 영해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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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연합뉴스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침범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일본의 자위대 군용기가 긴급 발진을 했다는 소식이 23일 전해졌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군용기(TU-95 폭격기 2대·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가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침범하고 이에 한국 공군기가 경고사격을 한 것과 관련해 “자위대기의 긴급 발진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자위대기의 비행 지역과 긴급 발진을 한 정확한 시점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스가 장관은 “러시아 군용기가 2회에 걸쳐서 시마네(島根)현 '다케시마'(竹島·일본의 독도 명칭) 주변 일본 영해를 침범했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외교 루트를 통해 한국과 러시아 정부에 각각 “우리(일본) 영토에서 이러한 행위를 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억지 주장을 했다. 스가 장관은 “한국 군용기가 경고사격을 한 것에 대해 ‘다케시마의 영유권에 관한 우리나라(일본)의 입장에 비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극히 유감이다’라고 한국에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도 했다.

이와 같은 소식을 전한 일본 현지 매체 교도통신은 “일본 외무성 북동아시아 1과장이 주일 한국 대사관과 주한 일본대사관 참사관이 한국 외교부의 아시아 태평양 1과장에게 각각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항의했다”고 밝히며 “일본 외무성 러시아 과장이 주일 러시아 대사관 서기관에게 항의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

스가 일본 관방장관 AP=연합뉴스


한편, 합동참모본부에 의하면 이날 오전 중국 군용기 H-6 폭격기와 러시아 군용기 TU-95 폭격기 및 A-50 조기경보통제기 등 군용기 5대가 동해 울릉도 인근 해역인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무단 침입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러시아 A-50 1대는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했다. 우리 공군은 F-15K와 ‘KF-16 등 전투기를 출격시켜 차단 기동과 함께 러시아 A-50 전방 1㎞ 거리로 360여발의 경고사격했다.

합참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지금까지 외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경우는 없었다”라며 “이번 사례가 외국 군용기가 사전 협의 없이 무단으로 우리 영공을 침범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오늘 오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한 군용기는 중국 H-6 폭격기 2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와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라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또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KADIZ 인근 해상에서 연합훈련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러시아 현지 매체인 인테르팍스 통신이 러시아 국방부 입장을 인용 보도한 바에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합동참모본부 관련 브리핑 이후 “우리 폭격기는 다른 나라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며 “한국군의 F-16 전투기가 자국의 전략폭격기(TU-95MS)에 대해 비전문적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한국 영공 침해는 물론 한국의 경고 사격도 없었다는 주장이다.

한편, 일본은 지난해 8월 발간한 2018년 방위백서에서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표기하고, 일본의 영토라는 주장을 담았다. 일본 정부는 2014년 이후 독도와 센카쿠 열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새 자료를 매년 내각 관방홈페이지에 공개해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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