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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일본산 멸치 범벅” 코스트코, 일본 원산지 미표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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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뒤늦게 파스타 소스 원산지 표기 추가
한국일보

일본산 원산지 미표기 논란이 일고 있는 코스트코의 '해물 알리오 올리오' 제품.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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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할인점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즉석조리식품 가운데 유독 일본산 원재료만 원산지 표기가 빠져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여론이 부정적인 쪽으로 흐르자 코스트코는 원산지 표기를 추가했다.

한 누리꾼은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본산 멸치 범벅 코스트코 파스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파스타에 일본산 멸치를 사용한 소스가 들어가지만, 원산지를 표기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이달 초 파스타를 구매했다는 이 누리꾼은 “매번 살 때마다 원산지 표기가 너무 미심쩍었다”며 “작은 양파나 마늘까지도 원산지가 표기돼 있는데 이상하게 소스만 유독 원산지가 안 쓰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산지 표기 라벨과 코스트코와의 통화 내역도 공개했다. 원산지 표기 라벨엔 엔초비 갈릭소스라고 적혀있을 뿐 원산지는 표기는 없었다. 반면 양송이버섯, 참소라살, 양파 등 다른 소량의 재료들에는 원산지가 적혀 있었다.

통화 내역에 따르면 이 누리꾼이 “파스타 소스 원산지가 일본산이냐”고 묻자 코스트코 관계자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가공품은 세 가지만 원산지 표기 의무 사항이어서 표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파스타 소스는 총 내용량 745g중 10%에 가까운 70g에 해당한다. 그런데도 소스의 원산지를 표기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자 코스트코 측은 “한국 지사 바이어 소관”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이 누리꾼은 “모르고 일본산 멸치(소스)를 온 가족이 나눠 먹어 부아가 치밀었다”며 “몇 차례 통화에도 상위 부서에 연결을 못 시켜 주겠다고 해서 남편이 미국 본사에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지사 고위 관계자가 연락을 걸어왔다. 그러나 돌아오는 답변은 “법적으로 잘못한 것은 없다. 멸치소스는 원산지를 안 적어도 문제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다른 소량의 재료도 원산지를 표기하면서 일본산 소스의 원산지를 누락한 점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명 없이 “앞으로 표기하겠다”고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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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표기 논란이 일고 있는 코스트코 '해물 알리오 올리오' 제품 원산지 라벨. 이달 초 조리된 제품(왼쪽)엔 소스 원산지가 적혀있지 않지만 23일 현재 판매 중인 제품엔 소스 원산지가 일본산이라고 표기돼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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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로 일본 원산지를 누락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면서 누리꾼 사이에서 비난이 일었다. 온라인에서는 “양파 등은 다 적으면서 일본산 원재료는 고의 누락이라는 의심이 든다”(듀***), “원산지 표기 안된 거 의심해봐야 한다”(위***), “코스트코는 한국에서 엄청나게 돈 벌어가면서 한국을 완전 바보 취급한다”(열***), “가끔 사먹던 제품인데 코스트코 실망이다. 회원권 연장도 다시 생각해봐야겠다”(cie***) 등의 비판 글이 이어졌다.

실제로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해물 알리오 올리오 소스의 원산지는 일본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스트코 관계자는 23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엔초비 갈릭소스는 일본산이 맞다”며 “일본 어느 지역에서 만들어진 것까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판매되고 있는 해물 알리오 올리오 제품에는 소스를 비롯해 파마산 치즈, 홍파프리카 등 원산지가 표시돼있지 않았던 다른 원재료에도 대부분 원산지 표기가 추가됐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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