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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러 군용기, 독도 영공 2차례 침범…경고 사격에 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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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군용기가 오늘(23일) 오전 독도 영공을 두 차례나 침범하고 우리 군이 경고 사격에 나서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외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무단 침범한 것은 지난 1953년 정전 협정 이후 처음입니다. 또 우리의 카디즈, 즉 방공식별구역을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이 함께 침범하는 사태도 벌어졌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3대가 남해와 동해에서 방공식별구역 카디즈에 진입했고 이중 러시아 군용기 한대는 독도 영공을 침범했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6시 44분쯤 중국 폭격기 H-6 2대가 제주도와 이어도 사이 카디즈를 통해 동해로 들어왔습니다.

이어 8시 20분쯤에는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통과해 동해 북방한계선 NLL을 넘어갔고 8시 33분쯤 러시아 폭격기 TU-95 2대와 합류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 4대는 기수를 남쪽으로 돌려 울릉도 주변 카디즈에 함께 진입했고, 9시 4분쯤 카디즈를 이탈하며 남쪽으로 동해를 빠져나갔습니다.

러시아 폭격기들은 다시 남하한 경로를 역으로 거슬러 러시아로 돌아갔습니다.

이와 별도로 9시 9분쯤 러시아 조기경보 통제기 A50 1대가 동해로 들어온 뒤 독도 영공을 침범했습니다.

긴급 출격한 우리 공군 전투기들이 80여 발 경고 사격 등을 하자 러시아 경보기는 영공을 떠났다가 9시 33분 두 번째로 독도 영공을 침범했습니다.

우리 전투기는 280여 발 경고 사격을 하며 따라붙었고 러시아 경보기는 9시 37분 독도 영공에서 빠져나갔습니다.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과 이에 대한 우리 군의 경고 사격 모두 처음 있는 일입니다.

군은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이 제주도 서남방과 NLL 북방에서 포착됐을 때부터 전투기를 긴급 투입해 추적 및 감시비행, 차단기동, 경고사격 등 정상적인 대응 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와 외교부는 중국과 러시아의 유례없는 동해 비행의 의도를 파악하는 한편 오늘 오후 두나라의 주한 대사관 관계자와 무관들을 초치해 사전 통보 없는 카디즈 진입과 영공 침범에 대해 엄중 항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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