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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열대야에 불쾌지수 최악…진짜 폭염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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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전국의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23일 서울 송파구 성내천에서 어린이들이 폭포수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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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답게 23일 전국이 폭염으로 이글댔다. 전국 내륙 대부분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고, 강원 동해안과 대구, 경북에는 이날 폭염 경보까지 내려졌다. 이날 아침까지 대전과 대구, 광주, 강원 속초·강릉 등 전국 곳곳에서는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도 나타났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2.8도를 기록했다. 속초는 36.1도, 강릉 35.2도, 대구는 35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여기에 서해 상에서 수증기가 들어오면서 습도까지 높아져 불쾌지수는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서울은 불쾌지수가 80.8을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이 ‘매우 높음(80 이상)’ 수준을 보였다. 불쾌지수가 ‘매우 높음’이면 전원이 불쾌감을 느낀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고 있다 보니 덥고 습한 날씨가 유지되고 있다”며 “막바지 장마 시즌과 본격적인 폭염 시즌의 시작이 겹친 시기”라고 설명했다.



중복~말복 사이 가장 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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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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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이 중복(中伏)이었던 만큼 '삼복더위'도 한몫을 했다. 초복에서 말복 사이의 무더위를 일컫는 ‘삼복더위’는 기상청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46년간 여름철 기온을 분석한 결과, 초복(7월 12일)을 기점으로 기온 상승 폭이 커지기 시작했고, 말복(8월 11일)이 지나면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삼복 기간 중에서도 더위가 절정에 이른 때는 중복(7월 22일)에서 말복 사이였다. 일 최저기온 역시 24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열대야가 가장 빈번하게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삼복 기간의 기온이 점점 오르는 추세를 보인다. 폭염이 극심했던 지난해에는 8월 1일에 일 최고기온이 39.6도를 기록하면서 1994년 7월 24일에 찍었던 기존 최고기온 기록(38.4도)을 1도 넘게 경신했다.



25일부터 마지막 장맛비 내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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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23일 서울 송파구 성내천에서 어린이들이 폭포수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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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한여름 동안 평년을 웃도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겠고, 8월 중순까지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의 기온 분포를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25~27일에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지만, 사실상 마지막 장맛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부터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간간이 더위를 식혀줄 비가 내리겠다.

김동준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여름철 기온이 오르는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작년처럼 우리나라가 뜨거운 공기에 갇혀 폭염이 장기화하기보다는 북쪽의 찬 공기가 가끔 내려오면서 비가 오고 더위가 꺾이는 등 기온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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