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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한국 영공이 처음 침범당했다···軍, 러 도발에 360발 경고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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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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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23일 오전 동해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 1대는 A-50조기경보통제기라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오늘 오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한 군용기는 중국 H-6 폭격기 2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와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민항기 또는 귀순 군용기를 제외하고 타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건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이라며 "우리 공군 전투기는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A-50 전방 1㎞ 거리로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또 KADIZ를 무단 침입한 중국 폭격기에 대해 20여회, 러시아 폭격기와 조기경보기에 대해 10여회 등 30여회 무선 경고통신을 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A-50을 향해 1차 침범 때는 미사일 회피용 플레어 10여발과 기총 80여발을, 두 번째 침범 때는 플레어 10발과 기총 280여발을 각각 경고 사격했다. 합참 관계자는 "KADIZ를 진입한 타국 군용기 전방 1㎞ 근방으로 경고사격을 한 사례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2대가 이날 오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 이어 또 다른 러시아 군용기 1대가 두 차례에 걸쳐 한국 영공을 침범했다.

이날 KADIZ 최초 진입은 중국 군용기 2대로 오전 6시44분 이어도 북서쪽 방향으로 침입했다가 7시14분 이어도 동쪽 방향으로 이탈했다. 이후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 안쪽으로 비행하다가 7시49분 KADIZ에 다시 진입했다. 이 중국 군용기는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지나 8시20분쯤 KADIZ를 이탈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중국 군용기 2대는 8시40분쯤 다시 KADIZ에 진입했다. 이 때는 러시아 군용기 2대와 합류한 상태로 중국 군용기 2대, 러시아 군용기 2대 총 4대가 동시에 KADIZ를 침입했다. 이들은 9시4분쯤 울릉도 남쪽을 통해 KADIZ를 이탈했다.

이후 또 다른 러시아 군용기 1대가 9시9분부터 약 3분간 독도 영공을 침범했다가 이탈했다. 이 러시아 군용기는 16분 뒤인 9시28분 KADIZ에 다시 들어온 뒤 4분 후 독도 영공을 2차로 침범했다. 러시아 군용기는 9시37분 한국 영공을 이탈해 북상했고, 9시56분 KADIZ를 최종적으로 빠져나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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