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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고령층 65% “73세까지 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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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받아도 월평균 수령액 61만원
한국일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2019 우수 강소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한 뒤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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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9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 요약.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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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9세 고령층 인구 10명 중 6명은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법정 은퇴 연령인 60세보다 평균 13년 후인 73세까지 일하고 싶어했다. 은퇴 후 매달 받는 연금이 60만원 수준에 불과해 생계를 꾸리려면 다른 수입원이 필요한 탓으로 보인다.

◇취업 희망 이유? ‘생활비 보태기 위해’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9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55~79세 고령층 인구는 총 1,384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0만2,000명 증가했다. 이들 중 현재 취업 여부와 상관 없이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897만9,000명(64.9%)이었다. 이 비중은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특히 장래 취업을 원하는 이들은 무려 73세까지 일하기를 원했다. 심지어 75~79세 연령층은 평균 82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이 82.7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고령층이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가 60.2%로 가장 높았다. 연금ㆍ복지제도 등 사회안전망의 부재로 은퇴 이후 생계를 위해 다시 일터에 나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실제 지난 1년간 공적연금이나 개인연금을 받은 고령층은 635만8,000명으로 전체의 절반(45.9%)에도 못 미쳤다. 게다가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61만원에 그쳤다. 특히 연금을 받는 사람의 67.3%는 월평균 연금 수령액이 50만원 미만으로 집계됐다. 근로를 하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돈벌이에 나서는 노인들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5월 기준 고령층 취업자는 773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8,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고용률(전체 고령층 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0.7%포인트(55.2→55.9%) 상승했다.

문제는 일자리의 질(質)이다. 5월 기준 전체 고령층 취업자(773만9,000명)의 24.3%는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고 있었다. 특히 65~79세만 떼놓고 보면 이 비중은 35.4%까지 늘어난다. 산업별로 보면 △사업ㆍ개인ㆍ공공서비스업(36.4%) △도소매ㆍ음식숙박업(19.8%)에 종사하는 고령층이 많았다. 고령층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상대적으로 근무환경이 열악한 일자리에 몰리고 있는 셈이다.

◇직장에서 15년 일하다 49세 퇴직

취업 경험이 있는 고령층(55~64세ㆍ770만5,000명)은 대부분 50세 이전에 오랫동안 해오던 일을 그만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은 15년5.7개월이었다. 이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4세(남자 51.4세, 여자 47.6세)였다.

이들이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로는 ‘사업부진ㆍ조업중단ㆍ휴폐업’이 33.0%로 가장 높았다. 이는 1년 전(31.9%)보다 1.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권고사직ㆍ명예퇴직ㆍ정리해고’ 또한 12.2%로 1.0%포인트 올랐다. 조선ㆍ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 구조조정, 내수침체 등에 따라 비자발적으로 직장을 그만 두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퇴직 사유로 ‘일을 그만둘 나이가 돼’라고 답한 비중은 1.9%에 불과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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