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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 FINA, '시상대 보이콧' 호튼에 엄중 경고…선수들은 호튼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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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호튼-쑨양 자유형 800m 예선 출전

뉴스1

21일 오후 광주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400m 자유형 시상식에서 1위 중국 쑨양과 3위 이탈리아의 가브리엘 데티가 시상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위를 차지한 호주의 맥 호튼이 시상대에 오르지 않은 모습이 대조적이다. 호튼은 예전부터 쑨양의 도핑테스트 문제를 강하게 비판해왔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호튼은 쑨양을 '약물 사기꾼'이라 지칭하며 독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2019.7.21/뉴스1 © News1 한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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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나연준 기자 = 쑨양의 도핑 문제에 대한 항의로 시상대에 서기를 보이콧한 호주의 맥 호튼이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23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FINA는 시상대 보이콧과 관련해 호튼과 호주 경영팀에게 엄중 경고했다.

FINA는 "남자 자유형 400m 시상식에서 일어난 상황에 대해 분석한 결과 경고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FINA는 모든 선수들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FINA 주관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라면 대회 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대회를 개인적인 의견을 표출하는데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호튼은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쑨양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예전부터 쑨양의 도핑 의혹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왔던 호튼은 쑨양의 금메달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시상대에 올라서지 않았다.

쑨양도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쑨양은 호튼을 향해 "호주 선수가 나한테 불만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시상대에는 개인이 아닌 국가를 대표해서 오르는 것"이라며 "나를 존중해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중국은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튼의 행동에 중국 언론들도 분노했다. 차이나 데일리는 "호튼의 행동은 중국 운동 선수를 향한 모욕이 아니라 스스로를 모욕하는 행위"였다고 비판했다. 호튼의 SNS 계정에는 중국 네티즌들이 몰려 들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대회에 출전한 다른 나라 선수들은 호튼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여자 평영 50m와 1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릴리 킹(미국)은 "시상대에서 호튼이 보여준 모습은 멋졌다. 호튼이 선수촌 식당에 들어올 때 선수들은 그에게 박수갈채와 함께 지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킹은 "FINA는 선수들을 대변해 주지 않는다. 선수들 스스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대표팀 동료인 미치 라킨은 "광주에 모인 99%의 선수들이 호튼의 행동을 지지하고 있다. 우리는 깨끗한 스포츠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쑨양은 지난 2014년 5월 도핑검사에서 금지약물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와 3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도핑테스트에 응하지 않고 혈액 샘플이 담긴 유리병을 훼손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쑨양에게 '경고 조치'를 했지만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실효성 없는 조치라며 FINA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한 상태다. CAS의 결론이 늦어지면서 쑨양은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한편 호튼과 쑨양은 이날 오전 남자 자유형 800m 예선에 출전,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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