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순위·연승에 의미두지 않아" 김형열 감독이 바라는 안양 축구의 부흥[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안양 김형열 감독이 20일 광주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FC안양이 2부리그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사령탑이 가장 원하는 것은 순위나 연승이 아닌 안양 축구의 부흥이다.

김형열 감독이 이끄는 안양은 지난 20일 광주FC를 7-1로 꺾고 5연승을 내달렸다. 구단 창단 후 첫 5연승. 이날 경기 전까지 19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던 광주를 격침시켰다. 안양(승점 34)은 2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39)와의 승차를 5점으로 좁히며 선두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김 감독은 “5연승을 하니 좋긴 좋다”면서도 “순위나 연승는 항상 부담이 되기 때문에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다음 경기가 중요하다”고 연승과 순위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부임한 뒤 선수들에게 처음 했던 말이 ‘언제든 대화하자’였다. 나이를 떠나 거리낌 없이 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의 결집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상승세의 원동력을 꼽았다.

지난 시즌 6위(12승8무16패)에 오른 안양은 2013년, 2014년에 기록한 5위가 지금까지 최고 순위다. 올시즌 구단 최고 순위를 노리고 있다. 현재 순위는 3위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이같은 안양의 상승세는 김 감독에게도 뜻밖의 결과다. 그는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 3위에 오른 건 선수들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이다. 능력이나 기술보다는 선수들의 결집력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김 감독은 줄곧 “예전 안양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100% 수준에 가까워졌다. 경기에서 지더라도 당당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누구와 만나도 강하게 부딪혀야 한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싸우는 축구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광주전에서 7골을 넣어 기대치가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생각대로 가려고 한다. 승강 플레이오프나 승격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주위의 기대도 충분히 알고 있지만 그건 나중의 일이다. 승격을 바라지 않는 감독이 세상에 어디 있겠나. 최선을 다하다보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확고부동한 입장을 밝혔다.

안양은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의 아이디어로 가변석을 설치했다. 덕분에 안양 홈 경기장의 응원 열기는 뜨겁다. 지난 13일 아산전에서는 3008명의 관중이, 광주전에서는 4057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보랏빛 물결을 형성했다. 안양의 상승세에 홈 팬들의 응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김 감독은 “팬들의 응원은 굉장히 큰 도움된다. 최대호 시장, 장철혁 단장께 고맙다고 했다. 응원 소리를 직접 듣는 선수들에게도 좋고, 생동감 넘치는 경기를 볼 수 있기에 팬들에게도 좋은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안양공업고등학교 출신인 김 감독과 안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홈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하다. 안양을 축구에 열광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예전 안양 축구의 부흥을 다시 일으키고 싶다. 승패와 관계 없이 팬들이 경기장을 찾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지더라도 재밌고 파이팅 넘치는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