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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대선 출정식 같다”는 이언주 출판기념회···난무한 ‘얼평’엔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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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무소속 이언주 의원(오른쪽 두번째)의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리셉션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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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이 22일 무소속 이언주 의원 출판기념회에 집결했다. 자유한국당에선 황교안 대표·나경원 원내대표 등 ‘투톱’을 비롯해 주요 당직자와 원로까지 참석해 이 의원을 향한 ‘구애’에 나섰다. 바른미래당·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등 보수정치권은 물론 시민단체까지 보수진영 각계각층에서 참석했다. “대선 출정식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반문(문재인 대통령)연대’가 언급되는 등 보수통합을 염원하는 메시지도 쏟아졌다.

이 의원이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기념회엔 한국당 황 대표·나 원내대표와 심재철(5선), 정진석(4선), 김영우·이학재·홍일표(3선) 등 의원 십수명이 참석했다. 박관용 상임고문(전 국회의장), 김기현 전 울산시장·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도 자리했다. 당 지도부와 중진, 원로들이 대거 눈에 띄면서 이 의원 영입에 얼마나 애쓰는지를 보여준 것이란 평이 나왔다.

한국당뿐만은 아니었다.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홍문종 공동대표,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도 함께 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 아들인 이인수 박사, 신철식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전영기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등도 모습을 보였다. 사회자인 박종진 전 앵커는 “대선 출정식 같다”고 했다. 행사장 벽면엔 ‘사회주의를 탄핵한다’ ‘자유를 향한 투쟁’ ‘사회주의로 가는 비탈길 재앙의 문’ 등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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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무소속 이언주 의원의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리셉션에 참석해 이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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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 인사들이 대거 모인 만큼 실제 보수통합을 바라는 말들이 쏟아졌다. 황 대표는 축사에서 “자유우파가 힘을 모아서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 그렇게 그리던 자유롭고 번영된 대한민국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제 우리가 반문연대를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주요 인물 중에서도 특히 주요 인물인 이 의원과도 큰 틀에서 함께 싸울 날이 금방 올 것”이라고 했다. 김영우 의원은 “이 의원이 책을 여러권 써야 한다. 한권 쓸 때마다 이렇게 초당적으로 모이지 않느냐”고 했다.

이언주 의원 개인의 역량을 치켜세우는 발언도 이어졌다. 황 대표는 사법연수원에서 교수·제자로 만난 인연을 언급하며 “눈에 띄는 연수생 두어명 중 하나였다. 나라가 어려울 때 우리 자유우파의 전사로 우뚝 선 모습을 보니까 아주 기분이 좋다”며 “대단히 기쁘고 제가 사람을 잘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 다음을 이을 사람”(박관용 전 국회의장), “가장 큰 활력소, 지도자 역할을 할 사람”(홍문종 공동대표), “중도까지 포용하는 큰 그릇”(김영우 의원), “이념적으로 제대로 갖추고 컨텐츠를 가진 분이라서 존경한다”(정태옥 의원) 등 평가도 나왔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1년 전에 이언주 의원이 (문재인 정부에 대해) 운동권을 지적할 때, 경제실정을 예측할 때 너무 앞서가시는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맞는 예언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의원을 칭찬하면서 외모에 초점을 맞춘 발언들도 난무했다. 여성 정치인을 대하는 보수진영의 편견과 후진성이 일부 드러났다는 평이 나왔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이렇게 담대한 여자, 얼굴은 예쁘지만 내용은 당차고, 나약한 여자이지만 사나이보다 훨씬 큰 배짱을 갖고 있구나(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종진 전 앵커는 “남자의원들이 너무 많이 왔다. (이 의원을) 짝사랑하는 의원들만 온 것 같다. 너무 예뻐서”라고 했다. 강효상 의원은 “이 의원은 정말 잘 싸우는 아름다운 전사다. 저는 <어벤져스>(영화)의 스칼렛 요한슨이 생각난다”며 이 의원에게 “마음에 드느냐”고 묻기도 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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