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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北 "日수출규제, 단순 무역보복 아닌 아베의 정치적 흉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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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군국주의 부활 환경 마련용"
"과거죄악 회피하고 내부비난 외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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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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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이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대해 단순한 무역보복조치가 아니며 일본 정권의 국내정치적 목적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22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파렴치한 날강도의 전횡, 세차게 폭발하는 반일기운'이라는 제목의 정세론해설 기사를 통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언급하며 "남조선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는 단순한 무역보복조치가 아니다. 여기에는 과거죄악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저들에게 향한 내부의 비난을 외부로 돌려 참의원선거와 군국주의부활에 유리한 정치적환경을 마련하려는 아베일당의 흉심이 깔려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신문은 한국에서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러한 민심은 정당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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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관계자가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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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남조선인민들의 반일투쟁은 과거범죄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한사코 회피하면서 불순한 정치적 야욕을 실현하려고 발광하는 일본반동들에 대한 솟구치는 증오와 울분의 폭발"이라면서 "아베 일당이 걸고드는 일제강제징용피해자들에 대한 배상판결은 일본의 과거죄악을 결산하고 사죄와 배상을 기어이 받아내려는 남조선민심의 반영으로서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해자인 일본은 뻔뻔스럽게도 그 무슨 '신뢰훼손'을 운운하며 피해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거부하고 경제보복의 칼까지 빼들었다. 현실은 일본반동들이야말로 초보적인 인륜도 법도도 모르는 후안무치한 야만의 무리이라는것을 다시 한번 실증해주고 있다"고 했다.


신문은 지난 10일 '친일매국행위가 초래한 사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처음 내놓은 이후 대일 비난 기사를 간헐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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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부근 노점상 매대에 일본의 경제보복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붙어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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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외선전매체들은 일본을 더욱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고립된 섬나라의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과거청산을 거부하면서 대세에 역행하는 못된 짓은 일본의 고립을 더욱 촉진시킬 뿐"이라며 "일본은 우리 민족에게 막대한 해악을 끼친 죄많은 나라"라고 비판했다.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도 21일 '섬나라를 통째로 팔아 갚아도 모자랄 판에'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일본이 오늘날까지도 사죄와 반성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남조선에 경제보복까지 가하고 있으니 얼마나 뻔뻔스러운가"라며 "(일본은) 남조선 당국을 경제적으로 압박하여 과거죄악에 대한 배상문제를 들고나오지 못하게 입막음을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같은 북한의 대일 비난 정세에 대한 목적·배경 등을 묻는 논평 요청에 통일부는 "북한 대외선전매체의 주장에 대해 정부가 일일이 평가해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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