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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개XX"···욕설·몸싸움에 '동물국회 축소판' 된 바른미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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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정국의 동물국회 난장판이 22일 바른미래당에서 벌어졌다. 몸싸움, 고성, 폭언과 욕설이 당대표 회의실을 뒤덮었다. 당 봉합을 목표로 만들었던 혁신위원회는 당 분열의 씨앗이 됐다.

이날 바른미래당은 혁신위 안건을 최고위에 올리자는 5명 혁신위원과 비당권파,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당권파가 각자 원칙을 내세우며 극한대립을 이어갔다. 혁신위 운영에 유승민·이혜훈 의원이 개입했다는 폭로, 주대환 전 위원장이 오신환·박주선 의원 등을 만났다는 반박, 장진영 비서실장이 개입했다는 주장, 임재훈 사무총장을 해임하라는 요구, 속기록·녹취파일을 공개하냐마냐 논란이 뒤엉켜 최고위원회의는 파행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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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당 혁신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가운데) 등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이동하는 손학규 대표(오른쪽)를 막아서며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왼쪽은 오신환 원내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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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양아치는 정치하면 안돼!”

갈등은 비공개 최고위를 마치고 자리를 떠나려는 손학규 대표(72)를 오신환 원내대표(48)와 혁신위원들이 막아서면서 정점에 치달았다. 혁신안 상정을 요구하며 11일째 단식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은 손 대표 앞을 가로막으며 “뒷골목 건달들도 이렇게 정치 안합니다”라며 “당규나 지키고 얘기하세요. 왜 (안건) 상정을 안합니까. 후배들 보기 부끄럽지 않습니까”라고 따졌다. 오 원내대표도 “혁신위를 할 건지 안 할 건지 결정을 해야할 것 아니냐”, “처절한 절규의 목소리를 듣고 좀 대화를 하세요”라고 거들었다. 이기인 혁신위원은 “저희는 퇴진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대화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저희를 밟고 가시라”고 했다.

손 대표는 “이 단식은 명분이 없습니다. 단식을 끝내세요”라고 답했다. ‘처절한 목소리를 들으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권 경쟁은 처절한 게 없어요”라고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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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당 혁신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이동하는 손학규 대표를 막아서던 중 넘어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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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이상 양측은 승강이를 벌이다 물리적인 충돌까지 벌어졌다. 장진영 비서실장이 문 왼쪽을 비집고 들어가 손 대표가 지나갈 길을 텄고 이 과정에서 권성주 혁신위원이 밀리다 발이 엉켜 넘어졌다. 쓰러진 권 혁신위원은 “양아치는 정치하면 안돼! 저게 양아치지 무슨 정치인이야!”라고 외쳤다. 현명철 전략홍보위원장은 외투를 벗어 책상에 던지며 “씨X, 개새X, 나이를 헛먹었어. 아픈 사람한테 어떻게 저럴 수가 있어. 대표가 사람이 되야 대표지!”라고 욕설하면서 “기자들은 적나라하게 적으라. 이게 손학규의 실상”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과 문병호 최고위원은 충돌 내내 아무 말 없이 책상에 앉아있다 자리를 떠났다. 권 혁신위원은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이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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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혁신 요구 단식 농성을 계속하던 바른미래당 권성주 혁신위원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이동하는 손학규 대표를 막아서다 넘어진 후 구급대원에 의해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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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반박, 재폭로, 또 반박… 결국 몸싸움

오 원내대표는 권 혁신위원 이송 후 기자들과 만나 “손학규 대표는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해야한다”, “젊은 혁신위원들께 너무 죄송하고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기인 혁신위원은 “단식 11일차를 맞은 혁신위원을 앞에 두고 막말, 폭력, 자기 길을 가기 위해 밀치는 일 등 공당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진짜 검은 세력이 누군지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날 극한 대치는 오전 회의에서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임재훈 사무총장은 유승민 의원이 지난 7일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을 만나 ‘손 대표 퇴진’ 안건을 올리라고 종용했다는 의혹을 전날 폭로한 데 이어 이혜훈 의원이 조용술 혁신위원을 만나 손 대표 퇴진을 요구했다는 증언을 이날 공개했다. 주 전 위원장이 사퇴 기자회견에서 밝힌 ‘검은 세력’이 바른정당계 의원이라는 주장을 편 것이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로 당내 갈등을 해소하려다 더 심각해지는 결과가 됐다. 주대환 전 위원장과 조용술 혁신위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사실 여부를 공식 절차 통해 밝힐 필요가 있어 보인다. 유승민 전 대표는 발표 내용을 부인하셨기 때문에 진상조사에 나서야할 필요성에 공감하실 것이다. 당의 진상조사 절차에 적극 협조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오 원내대표는 “당 지도체제 변화에 대해 얘기하는 게 무슨 해당행위며, 무슨 잘못된 문제인지 알 수 없다”며 “저부터 진상규명 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애초에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흠집 내기에 몰두하는 것은 당직자로서의 자격미달”이라며 임재훈 사무총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이들의 발언에 임 사무총장이 “당내 유력인사가 현역 국회의원 두 분과 함께 혁신위원장을 따로 만나는 것은 혁신위 독립성 침해로 보일 소지가 다분하다”고 반박하자 최고위 현장에 피켓을 들고 있던 혁신위원들이 “그 말씀에 책임지라”, “증명해드리겠다”고 소리쳤다. 오 원내대표도 책상을 내리치며 “혁신위원장은 나도 만났다”고 외쳤다.

손 대표는 혁신위 운영 개입 여부에 대한 진상조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경기남부지역 당원간담회에서 “혁신위가 당의 혁신방안, 쇄신방안, 총선 승리방안 이런 것은 전혀 거론도 하지 않고 지도부 퇴진, 손학규 퇴진만 갖고 했다”며 “어제 사무총장, 오늘 조용술 위원이 얘기하는 바에 의하면 유승민 대표, 이혜훈 의원이 퇴진론을 먼저 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저는 앞으로 이것을 진상조사를 통해서 제대로 사실을 밝히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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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혁신위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최고위원회의장 앞에서 시위하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대표(오른쪽)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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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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