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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이란 유조선 나포 긴급안보회의…외교 압박 병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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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독일과 공동전선 모색…즉각 반환 요구

나포 순간 교신 공개…이란軍 "시키는 대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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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혁명수비대(IRGC) 소속 무장경비함이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에 접근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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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지난 1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벌어진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영국 국적 유조선 나포 사건을 둘러싸고 영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유조선 나포를 '적대 행위'로 규정한 영국 정부는 사태 해결을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프랑스·독일과 협력을 추진하는 등 대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란 정부는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2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긴급안보회의를 소집, 다음 날(22일) 각 부처, 정보기관, 군 수뇌부 등과 함께 스테나 임페로호 나포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제레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프랑스, 독일 외무장관과 연락을 하고 유조선 나포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영·프·독 3개국은 2015년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의 당사국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항행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헌트 외무장관은 앞서 이란이 스테나 임페로호를 반환하지 않을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면서도 "군사적 옵션을 모색하고 있지 않고 외교적 해결 방안을 찾아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이란은 영국 유조선이 먼저 국제 해운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며 맞서고 있다. 이란 측은 "스테나 임페로호가 이란 어선과 충돌한 뒤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조사를 먼저 진행하겠다고 주장했다.

스테나 임페로호에 탑승한 선원은 모두 23명으로 파악된다. 인도 국적자가 18명으로 가장 많고, 러시아인 3명, 라트비아인 1명, 필리핀인 1명 등이다. 이란은 이들 선원이 모두 안전하고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태 책임을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돌렸다. 그는 "영국을 수렁에 빠트리기를 원하는 볼턴은 그의 앙심을 영국에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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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공개된 스테나 임페로호 나포 영상. 이란혁명수비대 병력이 헬기에서 유조선으로 하강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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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이란혁명수비대가 유조선을 나포할 당시 상황을 담은 교신 내용도 추가로 공개됐다.

해상보안업체 드랴드 글로벌이 입수한 교신 녹음 파일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는 나포 직전 스테나 임페로호를 향해 "보안상 이유로 유조선을 점검하겠다"며 "항로를 변경하라"고 요구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또한 "시키는 대로 하면 안전할 것이다. 항로를 변경하라"라며 재차 명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영국 왕립 해군 소속 구축함 'HMS 몬트로즈함'이 "국제법에 따라 항행에 개입하거나 방해해서는 안 된다"며 경고했지만, 이란 측은 이를 무시하고 유조선을 나포했다.

영국 국적의 선박이 이란군의 나포 표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0일에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혁명수비대가 영국 유조선 브리티시 헤리티지호 나포를 시도했었다. 당시에는 유조선을 호위하던 몬트로즈함이 '물러나지 않을 경우 발포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미수에 그쳤다.

이번 스테나 임페로호 나포는 지난 4일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시리아 제재 위반 혐의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억류한 데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이란 정부는 그동안 그레이스 1호 반환을 촉구하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선박을 나포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이 때문에 영국 정부가 예견된 사건을 방지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만 인근에서 감시 활동을 벌이는 영국 군함은 몬트로즈함 1척으로 알려졌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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