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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영]입수 보완+싱크로 집중…한국 다이빙, '도쿄 메달 플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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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람-김영남 조가 14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10m 플랫홈 싱크로 결승에서 연기하고 있다. 제공 |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



[광주=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이제 결승행이 아니라 메달을 목표로 가겠다.”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국내 관심은 온통 여자 개인혼영 200m에 나서는 김서영에게 쏠렸다. ‘개최국 노메달’ 위기에 처한 한국 수영의 현실에서 김서영만 바라보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경영보다 먼저 열린 다이빙이 보란 듯 메달을 목에 걸고 상위권에 이름을 줄줄이 올려놓으며 존재감을 톡톡히 과시했다. 광주에서 내년 7월 도쿄 하계올림픽을 위해 나아갈 동력을 얻었다.

상전벽해와도 같은 변화가 일어났다. 김수지가 개막 이튿날인 지난 13일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깜짝 메달(동메달)’을 따내 개최국 자존심을 일찌감치 살리더니 남자 간판 우하람이 1m 스프링보드와 3m 스프링보드에서 연달아 4위에 오르고 10m 플랫폼에서 6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강자로 올라섰다. 올림픽 종목인 3m와 10m에선 도쿄 올림픽 출전 티켓을 일찌감치 거머쥐었다. 우하람은 김영남과 짝을 이룬 싱크로나이즈드 두 종목에서도 각각 6위(3m), 10위(10m)에 올라 가능성을 전했다. 10m는 비록 최종 순위가 두 자리 수로 밀려났지만 결승 도중 선두로 질주하면서 국민들에게 다이빙의 묘미를 선물했다.

3년 전 리우 올림픽 때만 해도 한국 다이빙의 숙원은 결승 진출이었다. 우하람이 당시 10m 플랫폼에서 상위 12명 안에 들어가 한국 다이빙 최초로 결승행을 일궈내자 ‘쾌거’란 말이 쏟아졌다. 광주 세계선수권을 통해 한국의 목표가 더 이상 결승행이 아님을 증명했다. 우하람은 이번 대회를 모두 마친 뒤 “성장했음을 느끼고 만족하지만 아쉬운 것도 있다. 내년 올림픽에선 메달권을 바라보고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로마 대회에서 조관훈과 짝을 이뤄 남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에서 6위를 달성해 이번 대회 직전까지 한국 다이빙의 세계선수권 최고 순위를 보유하고 있던 권경민 대표팀 코치 역시 “이젠 어지간하면 결승에 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도쿄에선 메달을 이뤄내고 싶다”고 했다.

다이빙사 첫 올림픽 메달을 위한 기술적 조건으론 역시 연기를 마친 뒤 물 속으로 깨끗하게 들어가는 ‘입수’가 더 완벽해야 한다는 점이 꼽힌다. 우하람은 “입수 때 작은 실수들이 있다”고 했다. 권 코치는 “공중에서 3바퀴 반이나 4바퀴 반을 도는 것은 다들 할 수 있다. 입수를 더 잘 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을 휩쓴 세계 최강 중국 선수들은 10점 만점 연기를 곧잘 해냈는데 입수 때 물이 거의 튀지 않을 만큼 완벽한 점이 다른 나라 선수들과 차이점이었다. 다른 하나는 싱크로나이즈드 종목에 좀 더 집중하는 것이다. 개인 종목의 경우 중국 선수들이 두 명 출전하고 전체 참가자도 30명 가까이 되기 때문에 메달 경쟁이 쉽지 않다. 반면 싱크로나이즈드는 국가별 쿼터가 한 장 뿐이고 개최국을 빼면 7팀이 경쟁하는 것이라 출전 티켓만 따내면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 권 코치 역시 “올림픽 땐 싱크로나이즈드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며 “만약 개인과 싱크로나이즈드 4개 전종목에서 올림픽 쿼터를 따는 선수가 있을 경우 전부 출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싱크로나이즈드의 경우 이번 대회 1~3위 입상 조에만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부여됐다. 우하람-김영남 조는 향후 국제수영연맹(FINA) 월드컵 시리즈를 통해 출전 티켓 획득에 ‘올인’해야 한다.

안방에서 최고의 세계선수권대회를 연출해 낸 한국 다이빙,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 다이빙의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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