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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1 버스의 투명인간들’은 바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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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별 없는 세상을 꿈꿨던 진보 정치인, 고 노회찬 의원 1주기(23일)가 내일입니다.

청소노동자의 팍팍한 삶을 담은 그의 '6411번 버스' 연설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과제를 던져줬는데요.

노회찬을 떠올릴 때 함께 떠오르는 6411번 버스, 새벽 첫차를 타는 사람들의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김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故 노회찬 의원/2012년/진보정의당 당대표 수락 연설 : "새로운 사람이 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마치 고정석이 있는 것처럼 어느 정류소에서 누가 타고, 강남 어느 정류소에서 누가 내리는지 모두가 알고 있는 매우 특이한 버스입니다."]

새벽 4시, 6411번 버스에 불이 들어왔습니다.

첫 정류장, 벌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집 앞 정류장을 두고 멀리까지 걸어온 사람도 있습니다.

[청소 노동자 : "2시, 2시 반에 일어나요. 집 앞에서 타면 자리가 없으니까 종점까지 걸어와요. (5시) 10분, 20분에 (강남에) 떨어져요. 아침 시간에 다 마쳐야 되니까."]

버스 출발 30분, 어느새 만원버스가 됐습니다.

[이기술/도로 청소 노동자 : "이 차를 19년째 타고 다녀요. 미어터져요. 한 70~80명 타고 내리는지 몰라요. 엄청 타요."]

대부분 강남의 청소 노동자들입니다.

남들 출근 전에 일을 마쳐야 하는데 이 버스를 놓치면 큰일입니다.

["차가 좀 일찍 왔으면 좋겠어. 갈아탈 차 못 타면 20분씩 기다려야 하거든."]

그나마 요즘은 나은 편입니다.

["다 앉았다니까, 오늘은. 복권 탔다니까. (휴가철이라) 그래도 한가한 거야."]

노회찬 전 의원 때문에 유명세를 탄 6411번 버스, 버스 안은 여전히 콩나물시루 같습니다.

["(노회찬 의원) 돌아가셨을 때 얼마나 (언론을) 탔어요. 날마다, 방송국마다. 그런데 하나도 변한 게 없지."]

최근 서울시가 새벽 만원버스를 줄이기 위해 증차를 했는데 6411은 빠졌습니다.

한 시간 넘게 꽉 찼던 버스는 일터가 있는 강남으로 넘어오고 나서야 자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故 노회찬 의원/2012년 : "이분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있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습니다. 그냥 청소하는 미화원일 뿐입니다. 이분들이야말로 투명 인간입니다.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수많은 투명인간을 위해 정치가 존재해야 한다던 노회찬의 꿈, 여전히 미완성입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김연주 기자 (min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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