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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냉동피자 인기 '시들'…1위 오뚜기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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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5월 냉동피자 시장규모 290억원...전년대비 32% 감소
오뚜기 매출 161억원 41% 줄어...CJ제일제당도 14% 감소

국내 냉동피자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이 여파로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오뚜기가 직격탄을 맞았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최근 2년 만에 냉동피자 시장이 4배 이상 급성장했지만 역성장 추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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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냉동피자 4종 이미지. /오뚜기 제공



22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29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26억원) 보다 32% 가량 줄었다.

냉동피자 시장 규모가 줄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체는 오뚜기(007310)다. 올해 1~5월 오뚜기 냉동피자 매출은 161억원으로 전년 동기(275억원) 대비 41.4% 줄었다. 오뚜기의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5월 64.4%에서 올해 55.6%로 떨어졌다.

오뚜기와 함께 냉동피자 시장을 양분하는 CJ제일제당(097950)도 전년 대비 매출이 줄었다. 올해 1~5월 CJ제일제당의 냉동피자 매출은 94억원으로 전년 동기(109억원) 대비 13.7% 감소했다. 다만, 올해 1~5월 시장 점유율(32.6%)은 오뚜기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전년 동기(25.5%) 보다 7.1%포인트 늘었다.

잘 나가던 냉동피자 시장 규모가 갑자기 줄면서 식품업계는 원인 찾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크게는 맛과 다른 가정간편식(HMR) 제품으로의 소비 이동이 원인으로 꼽힌다.

오뚜기 관계자는 "기존 냉동피자 소비자들 중 냉동밥이나 핫도그 등 다른 HMR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면서 시장이 축소된 것 같다"고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냉동피자 특성상 맛의 한계를 느낀 소비자들의 재구매가 감소한 영향을 받은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냉동피자는 도우(dough)가 얇아 조리시 수분이 빨리 달아나는데다 낮은 가격에 맞추려다 보니 토핑의 양이 적어 맛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있었다"고 했다.

CJ제일제당은 맛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18일 일반 피자전문점처럼 도우를 숙성해 큼직한 토핑을 넣은 신제품 '고메 하프 피자'를 출시했다. 토핑과 도우 질을 높이면 가격이 올라가는데 피자 크기를 반으로 줄여 출시하는 방법을 썼다. 대신 기존 고메 피자(6980원) 대비 2000원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했다.

CJ제일제당은 후속 대응 방안으로 지난해 11월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업체 쉬완스 컴퍼니가 가진 냉동기술 노하우를 자사 제품에 적용해 맛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는 아직까지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다양한 기호를 가진 소비자 입맛을 잡기 위해 제품 종류를 다양화 하고 기존 냉동피자의 맛을 한층 높인 신제품 개발로 시장 역성장을 극복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는 입장이다.

이달부터 오산 신공장을 가동해 냉동피자 첫 생산에 들어가는 신세계푸드(031440)도 냉동피자 인기 감소를 부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맛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사전에 조사가 된 부분"이라며 "가격은 기존 냉동피자에 맞추는 대신 피자 도우 및 토핑의 양과 질을 높이는 방법을 통해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라고 했다.

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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