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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달라졌어요" 놀이터가 아이를 바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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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리=방윤영 기자, 사건팀 ] [놀이가 미래가 4회 3-②] "창의놀이터에서 아이들 신체활동·상상놀이 더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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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삼각어린이공원 창의놀이터 /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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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자녀를 둔 김모씨(42)는 집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서울 구로 삼각어린이공원 창의놀이터를 일부러 찾는다.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와 달리 공간이 널찍해 아이가 뛰어놀기 좋다. 자동차와 교통을 주제로 놀이터가 조성된 점도 매력적이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아이가 좋아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놀이터에 있는 트랙에서 자전거를 타는데 과속 방지턱과 정지선이 있어 교통질서를 자연스럽게 배우더라"며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공간이 마땅치 않아 아이에게 잔소리만 했는데 교통질서를 지키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고 말했다.

놀이터 환경이 달라지니 아이들이 노는 모습도 달라졌다.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 창의놀이터에서 만난 박모씨(36)는 "예전에는 미끄럼틀 등 기구를 타는 게 전부였다"면서 "이제는 아이들이 풀을 뜯거나 모레를 가지고 놀고, 가끔 하늘도 바라보며 다양하게 놀더라"고 설명했다. "말 그대로 창의력이 생긴 것 같다"는 것. 인근 유치원 교사 정모씨(32)도 "아이들이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놀이를 개발 해 논다"고 말했다.

사회성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황모씨(38)는 5살 자녀와 매일 2시간씩 강남구 목련어린이공원 창의놀이터에서 놀다 간다.

황씨는 "예전에는 (자녀가) 어린이집 친구들만 만났는데 창의놀이터가 생기고 난 뒤 언니·오빠·누나 등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며 "사회성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들도 놀이터에 모여 자연스럽게 지역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점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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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마포구 월드컵공원 내 창의어린이놀이터. /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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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창의놀이터가 신체활동·창의력 향상 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명순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 교수는 지난해 11월 '서울 어린이놀이터 국제심포지엄'에서 '서울 창의어린이놀이터 연구: 아동놀이 행동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서울시 창의놀이터를 조사한 결과다.

보고서에서 김 교수는 창의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이 기존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보다 '신체활동수준 5수준'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신체활동수준은 1~5수준으로 측정되며 숫자가 높을수록 빠르게 이동하는 등 활동 수준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위험감수·도전적 놀이시설'을 많이 설치한 놀이터의 경우 뛰어오르기나 구르기, 균형잡기 등 활발한 신체활동이 더 많이 이뤄졌다.

창의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은 상상놀이를 더 많이 했다. 김 교수는 "특히 물·모래놀이 영역이 있거나 자연물 활용이 쉬울 때 구성·상상놀이를 더 많이 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창의놀이터에 머무는 시간도 더 길었다. 영유아 아이들은 기존 놀이터에서 1회 평균 70.69분을 놀았지만 창의놀이터에서는 89.27분 논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서울시에서 5년째 시행하고 있는 창의놀이터 조성사업은 아동 놀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더 활발히 지속되고 확대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리=방윤영 기자 byy@mt.co.kr, 사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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