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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아시아나 통매각’ 고수… 대기업, 베팅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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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이번주 입찰 공고… 3大 관전 포인트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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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이르면 이번 주 아시아나항공 입찰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시아나 실사 결과 큰 부실이나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금호산업, 당국과 협의를 거쳐 이르면 25, 26일경 매각공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21일 밝혔다. 매각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인수협상대상 후보군(쇼트리스트) 확정 및 본실사(9월) △본입찰 및 우선협상대상자 선정(10, 11월)의 과정을 거쳐 연내 ‘새 주인’과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다.

○ 에어부산 등 자회사 묶어 파는 ‘통매각’ 유력


이번 매각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채권단과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계열사들을 묶어 파는 ‘통매각’ 여부다. 이미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통매각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쪼개서 파는) 분리 매각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진 적이 없다”며 분리 매각 가능성을 차단한 바 있다.

채권단과 당국이 ‘통매각’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은 기업을 묶어 팔아야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당국은 항공산업을 위해서도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들을 유지하길 원한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 에어부산이 쪼개진다면 대한항공을 견제하며 항공산업의 경쟁을 촉진할 대항마가 사라진다고 보는 셈이다. 인수 후보 평가에 있어서도 통매각이 더 수월하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누구는 ‘아시아나’, 다른 쪽은 ‘아시아나+에어부산’을 원하는 등 후보마다 인수하려는 조합이 다르다면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종전에는 통매각 가격 부담이 커서 자금력이 다소 떨어지는 인수 후보군을 끌어들이려면 쪼개 팔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주당 9000원 선까지 치솟았던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6000원대로 하락하면서 분리 매각 필요성도 줄었다.

이번 매각은 새 주인이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인수하고 금호산업이 갖고 있던 구주(舊株·31.05%)도 사들여야 하는 구조다. 이런 매각 방식 때문에 금호산업과 채권단 간 갈등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호산업으로선 구주 가치를 높게 받는 게 최선이다. 구주 매각 대금을 두둑하게 챙겨야만 금호산업 및 금호고속의 채무를 해결하고 재기를 도모할 수 있다. 반면 채권단은 인수자가 구주 매입보다 신주 인수에 더 많은 돈을 쓰길 바란다. 회사에 돈이 많이 들어와야 빠른 시일 안에 부채를 털고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고 채권단도 투입 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인수 후보로 애경 SK 한화 호반건설 등 거론


가장 큰 관심사는 결국 어떤 기업들이 인수전에 달려들 것인가 하는 점이다. 애경 SK 한화 GS 롯데 등 대기업과 호반건설 등 호남기업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SK는 당국 안팎에서 ‘가장 안정적인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기업들은 “관심이 없다”고 말하지만 물밑에선 분주하게 ‘주판알’을 튕기고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 지분 11.12%를 보유한 만큼 박 회장이 어떤 기업에 힘을 실어주느냐가 인수전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유리한 매각 조건을 얻어내기 위해 최대한 천천히 움직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매각이 지연될수록 기업 가치가 떨어질까 애가 타는 쪽은 금호산업과 채권단이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수 기업이 몇 가지 면에서 괜찮은데 한두 가지가 부족하면 보완해 주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가 금융 지원이나 매각 조건 변경을 통해서라도 인수 기업의 짐을 덜어주려는 취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윤정 yunjung@donga.com·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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