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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홍콩 계속되는 반(反)송환법 혼란…수만명 '검은 물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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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주째 주말 가두행진…AFP "홍콩 최악의 위기"

뉴스1

홍콩 반송환법 시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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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홍콩 거리가 21일(현지시간) 중국의 통치에 분노하는 반(反)정부 시위대 물결로 또다시 물들었다.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으로 촉발된 대규모 주말 가두시위가 7주째 이어지고 있다.

AFP통신은 홍콩이 계속되는 대규모 반대 집회 및 간헐적으로 발발한 강경 시위자와 경찰의 폭력적 충돌 등으로 최악의 위기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도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 수만명은 거리로 나와 송환법 철폐와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 등을 외쳤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일부 시위대는 중국의 통치에 분노하며 홍콩에 있는 중국 사무소에 계란을 던지거나, 건물에 낙서를 했다.

한 홍콩 시민은 AFP에 이번주 초 노인들의 집회를 지켜본 뒤 처음으로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할머니가 밖으로 나오는데 어떻게 TV로 지켜볼 수만 있겠느냐"며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반응하지 않았다. 그게 바로 이 시위가 계속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름을 토니라고 밝힌 19세 시위자는 "우리는 중국이 우리의 통치 가치와 사법 절차를 위반하고 있다는 것을 선언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남성은 "폭력 시위나 폭동은 없다. 폭정만 있을 뿐. 우리는 그 어떠한 수단을 써서라도 조국을 지키겠다"며 "우리는 중국이 홍콩을 파멸의 끝으로 이끄는 일을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시위는 대부분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강경 시위대가 경찰 등과 무력 충돌할 것을 우려해 당국은 장애물을 세우는 등 도시 경비를 강화했다.

뉴스1

홍콩 시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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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송환법 반대를 계기로 일어난 집회는 이제 민주적 개혁, 보편적인 참정권 요구와 아시아 국제금융 중심지로의 지위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우려하는 광범위한 운동으로 발전했다.

앞서 최루탄, 고무총탄 등을 이용한 경찰의 진압은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이달 초에는 홍콩 입법회가 일부 무력 시위대에 의해 점거당하는 등 혼란은 가속됐다.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날에는 반정부 시위대를 규탄하는 '맞불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홍콩 당국은 또 한 공장에서 고성능 폭발물을 소지한 혐의로 27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단체 소속으로 전해졌다.

시위대는 람 장관의 사퇴, 경찰의 무력 사용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 사면, 송환법의 영구 철회 등의 핵심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집회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람 장관과 중국 정부 모두 송환법 철회 외에는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송환법 시위를 주도한 핵심 인물들을 추적 중이다. 경찰이 추적하는 이들의 규모는 700여 명에 달하며 대부분이 25세 이하의 고등학생 및 대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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