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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창 방치해 근육·뼈 썩었는데…요양원 '책임 떠넘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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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의 한 요양원에 있던 90대 환자가 욕창이 번져서 근육과 뼈까지 썩었습니다. 50대 딸은 어머니를 자주 찾아갔고 가지 못하는 날은 전화로 상태를 확인했지만 요양원 직원이 귀띔을 해주기 전까지는 이런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환자가 고통을 겪는 동안 요양원 원장이 한 차례 바뀌었는데, 두 원장,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50대 권모 씨가 요양원에 있던 어머니의 상태를 알게 된 것은 지난달 말입니다.

엉덩이에 욕창이 생겼는데 이미 근육과 뼈 일부까지 썩어버린 상태였습니다.

[내가 맨날 물어봤죠. 어떠시냐고. 괜찮다면서요. 자기들 부모였으면 이렇게 해?]

이 사실은 요양원에서 일하던 직원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권씨에게 알려왔습니다.

[권씨·남편 김씨 : 요양사들이 하는 게 거의 없다 그래요. (엄마가) 너무 불쌍하더래요. 엄마가 부르면 요양사들이 '또 부르네' 귀찮다는 듯이 하고 가 보지를 않는다는 거예요.]

요양 보호사들은 침대에 누운 사람들의 자세를 2시간마다 바꿔 욕창이 생기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구청이 확보한 CCTV에는 이런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정황도 담겼다고 합니다.

요양원 원장을 찾아가봤습니다.

[A씨/현 요양원 원장 : 제가 운영한 건 딱 보름 정도밖에 안 된 상태였어요. 보호자들한테 말씀드려야지 하는 찰나였어요. 저도 먼저 원장님한테 어떻게 이렇게 되도록 그러셨냐, 그러고선 외국 여행을 편하게 다니실 수 있으시냐고 (했어요).]

전 원장의 입장은 다릅니다.

[B씨/전 요양원 원장 : 욕창은 관리의 문제인데 새로 온 원장님이 관리를 해야죠, 당연히. 아니 왜 이 지경이 되도록 보호자한테 말도 안 하고 있어요?]

그러면서도 잘못이 있는 것은 인정합니다.

[B씨/전 요양원 원장 : 요양보호사들이 말 안 하면 (체위 변경을) 잘 안 해요. 내가 너무 솔직하게 얘기하나.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 모시고 가라고 했어요. 안 갔죠, 확인해 보니까. (복지사가) 자기도 신경을 못 썼다고.]

권씨는 결국 이 요양원을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요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노인복지법상 학대나 방임 혐의가 있는지 수사할 방침입니다.

이예원, 이동현, 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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