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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취약층 돕고 일자리 창출…‘가치의 힘’ 키우는 로컬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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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와 일자리를 제공하는 ‘로컬푸드’ 생산·소비 체계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아열대채소농장에 결혼이주여성을 고용하는 제주 서귀포시의 ‘공심채농업회사법인’,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도시락을 만들어 취약계층에 제공하는 대전 지족동의 ‘열린부뚜막협동조합’, 로컬푸드를 이웃과 함께 나누는 공유냉장고를 운영하는 경기 수원시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모습(위부터).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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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가공·소비되는 농식품을 말한다. 로컬푸드 소비체계가 잘 구축되면 소비자들은 신선하고 안전한 ‘얼굴 있는 먹거리’를 먹을 수 있게 된다. 장거리 수송 및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지역 농민들에게는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되고, 주민들에게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는 등 로컬푸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최근들어 시민사회가 중심이 된 로컬푸드 소비체계가 전국 곳곳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서귀포 공심채농업회사법인

이주여성에 재배 맡겨 연대감 쌓고

수원 공유냉장고·유성 열린부뚜막

취약층 도우면서 사회기여 정착


제주 서귀포시의 ‘공심채농업회사법인(주)’은 공심채·바질·고수 등 아열대 채소를 키워 지역 소비자들에게 직접 공급한다. 회사 측은 채소를 재배하는 일을 결혼이주여성들에게 맡김으로써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등 4명이 이 회사와 함께 일을 하고 있다.

홍창욱 대표는 “운영 중인 ‘아열대 채소 농장’에서 재배한 채소를 지역 음식점과 다문화가족 등에게 직거래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면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깊은 신뢰’가 형성되기 때문에 양측 모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아열대 채소를 활용한 식단과 레시피를 개발해 로컬푸드 생산-유통-가공-소비의 순환체계를 갖춰나갈 예정이다.

경기 수원시의 ‘공유냉장고’는 나눔을 통해 로컬푸드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설치한 공유냉장고는 농민 등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채소 등 신선한 농식품을 기부받아 냉장고에 넣어둬 먹거리 취약계층 주민들이 이를 갖다 먹도록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2017년 12월 수원 권선구 고색동에 공유냉장고 1호점이 생긴 이후 지금까지 시내 6곳에 이 냉장고가 설치됐다. 1호점의 운영 책임을 맡고 있는 이진우씨(생태교통문화협동조합 상임이사)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채소 등 먹거리를 공유냉장고를 통해 나누는 과정에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로컬푸드’의 가치를 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로컬푸드 비중 3년 내 3배 확산

농식품부 ‘확산 추진 계획’ 박차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로컬푸드 소비체계가 전국에서 131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대전 외곽인 유성구 지족동의 ‘열린부뚜막협동조합’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도시락을 만들어 지역의 취약계층 주민 등에게 제공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경기 화성시의 로컬푸드 소비자조합인 ‘꿀밥협동조합’은 도시지역 주민과 농촌지역주민을 연결해 주는 유통 플랫폼을 구축, 직매장과 지역 아파트의 커뮤니티를 하나로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충북 옥천군의 옥천살림조합은 ‘공유부엌’을 통해 로컬푸드의 소비를 늘려 나가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로컬푸드가 먹거리와 관련된 지역의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면서 “앞으로 먹거리 관련 시민단체와 사회적 경제조직 등을 통해 푸드플랜 소비체계를 더욱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국내 농식품 중 로컬푸드의 비중을 현재 4.8% 수준에서 2022년까지 15%로 늘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로컬푸드 확산을 위한 3개년 추진계획’을 지난 6월 발표한 바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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