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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떠나는 문무일, 뒤를 잇는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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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민경 (변호사) 기자]

‘참 솔직한 총장.’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문무일 검찰총장(58·사법연수원 18기)의 모습을 한 마디로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사와 관련해선 피해자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여러번 숙이며 사과했다. 때론 눈물을 흘려 ‘울보 총장’이란 별명도 얻었다. 이전 검찰 수장에게서는 볼 수 없던 모습이다.

검찰 개혁과 관련해선 정부와 각을 세우고 강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국회의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과 관련해 검찰을 대표해 반대 의견을 꾸준히 제시했다. 정부 합의안에 검찰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패싱’ 논란도 벌어졌다.

당시 문 총장이 해외 출장에서 돌아오면서까지 강조했던 말은 ‘민주주의’였다. 검찰 개혁안이 민주주의에 반한다며 권력 분산을 강조하고, 기자들 앞에서 프랑스 대혁명까지 끌어와 관련 설명을 하던 그의 얼굴에선 어떤 열정마저 읽을 수 있었다. 같은 자리에서 옷을 벗어 흔들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문 총장이 검찰의 직접 수사를 줄이기 위해 전국 5대 지방검찰청(서울중앙·대전·대구·부산·광주지검)에만 특수부를 남긴 것도 큰 성과 중 하나다. 수사는 곧 권력인데도 스스로 이를 내려놓았다. 문 총장이 특수통이 아니었다면 검찰 내부의 반발이 컸을 것이다. 민생을 강조하며 형사부를 앞세우려 노력한 것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그랬던 문 총장이 오는 24일 퇴임한다.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59·23기)이 다음날부터 그 뒤를 잇게 된다. 임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무려 다섯기수를 뛰어넘어 지명돼 기수 파괴로 주목받은 그다. 현재 남아 있는 과제도 만만치 않다.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검찰 개혁안들이 그의 임기 내에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맡아 진행해온 이른바 적폐 수사들도 아직 진행 중이다. 최근까지 영장 청구 등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도 있다. 재판 단계로 넘어간 사건들의 공소유지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검찰총장의 자리가 중요한 만큼 국민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국민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그에게 쏠려 있다. 검찰총장의 임기인 2년 후 그는 어떤 모습으로 국민들 앞에 서 있게 될지 궁금해진다.

머니투데이
[the L]송민경 (변호사) 기자 mk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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