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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야구장 인근 방사능 흙 야적장,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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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넷] 설마 했는데 사실이었다.

7월 중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구글 위성사진. 내년 도쿄올림픽 야구·소프트볼 일부 경기가 열릴 예정인 후쿠시마현 아즈마 구장 사진이다. 야구장 위쪽에는 테니스장이 있고 그 위쪽엔 직사각형으로 4군데 정도, 뭔가 야적된 것이 사진에 포착되어 있다. 확대한 사진을 보면 커다란 검은 비닐로 뭔가를 포장해 쌓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긁어낸 제염토였다. 한 커뮤니티(루리웹)에는 실제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에서 ‘3㎞밖에 안 떨어진 곳’으로 언급되어 있다. 인공위성 지도에서 야구장 관중석에서 제염토 야적장까지 길이를 재보니 직선거리로 243m밖에 안 떨어져 있다. 게다가 이 야적장 바로 옆엔 주차장까지 붙어 있다. 이래도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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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현 아즈마 구장 위성사진 /구글지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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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구글지도 테니스 경기장 윗 부분을 확대한 모습. 방사능 표토 야적장 및 작업이 진행되는 중이다. /구글지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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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페이지의 후쿠시마 아즈마 구장 소개에는 액세스 정보와 교통편, 위치 등 일반정보만 적혀 있을 뿐 제염작업 사실이나 인근 제염토 야적장의 현재 방사선량 등 방사능 안전정보는 나와 있지 않다.

검색 끝에 헤이세이(平成) 25년, 그러니까 2013년 2월 작성된 ‘아즈마종합운동공원 제염작업 및 시설 폐쇄기간 일람표’라는 것을 발견했다. 야구장 그라운드는 그해 6월 말까지 이용 불가, 주변 잔디 등은 다음해 4월 10일까지 들어갈 수 없다고 되어 있다. 구장에서 240여m 거리에 야적된 표토들은 이때 제염작업된 흙으로 보인다. 출입금지가 해제된 5년이 지났으니 이제 괜찮다는 것일까.

논란 글을 검토한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실제 측정된 방사능 수치가 높지 않아서 그럴 것”이라며 전세계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후쿠시마 방사선량이 그리 높지 않다는 자료를 제시했다.

그러나 매년 후쿠시마 현지의 방사능 오염실태 실사를 진행 중인 그린피스 측은 “후쿠시마의 방사능 수치는 전반적으로 국제기준에 비해 높으며, 특히 일부 핫스폿에서는 국제안전기준의 100배를 넘는 수치가 나오기도 했다”고 주장한다.

그린피스가 지난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8주기에 맞춰 낸 ‘후쿠시마 원전재앙의 최전선’ 보고서도 같은 기조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실행위원을 맡고 있는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대안사회국장은 “아베 정부 입장에서는 원전사건 이후 후쿠시마가 안전해졌다고 홍보하고 싶을지 모르지만 올림픽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무슨 죄냐”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후쿠시마 경기장 사용을 승인했다고 하지만 우리 선수들도 참가하는 만큼 방사능 안전문제에 대해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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