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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에 대한 욕구는 계속…책 대체할 매체 다양해질 것"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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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북튜버 ‘책읽찌라’가 바라본 책의 현재와 미래

세계일보

유튜브 채널 ‘책읽찌라’를 운영하는 국내 1호 ‘북튜버’ 이가희 뉴돛 대표 뉴돛 제공


“독서에 대한 욕구보다는 앎에 대한 욕구가 인간의 본능이죠. 이러한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 중 책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북카페 ‘찌라살롱’에서 만난 국내 1호 ‘북튜버’ 이가희(33·여) 뉴돛 대표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앞으로의 ‘책과 독서’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했다. 북튜버(Booktuber)는 책을 뜻하는 영어 북(Book)과 유튜버를(Youtuber) 합성한 단어로 책을 소재로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말한다. 이 대표는 ‘책읽찌라’라는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책이 갖고 있는 지식과 즐거움을 구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 대표와 같은 북튜버들은 ‘책 읽지 않는 사회’에서 새로운 독서문화의 한 축이다. 이들은 구독자가 접하기 힘든 책의 내용을 요약해주거나 인상 깊은 구절, 핵심 부분 등을 짚어주면서 꼭 책을 읽지 않더라도 책이 제공하는 지식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북튜버라는 명칭이 국내에 등장하지 않았던 3년여 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면서, 북튜버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게 하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책읽찌라 채널의 주된 구독자는 ‘업무에 지친’ 30대 직장인이다. 이 대표는 이들이 자신의 영상을 찾는 이유에 대해 “성장은 필요하지만 에너지가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고전 같은 걸 읽으려면 힘들 수밖에 없다”며 “어차피 퇴근하고 누워 유튜브 영상을 볼 것이라면 지식콘텐츠를 선택해 마음의 죄책감도 덜고,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책읽찌라 채널의 구독자들은 ‘책읽찌라 영상을 보면 노는 것 같지 않아서 마음에 짐이 없다’, ‘공부하는 것 같다’는 댓글을 달기도 한다. 읽지 않고는 얻기 어려웠던 책 속의 지식과 위안 등을 이 대표를 통해 간편하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구독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이런 경우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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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북튜버’인 이가희 뉴돛 대표가 유튜브 채널 ‘책읽찌라’의 영상을 통해 구독자들에게 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 대표는 북튜버로서 책을 기반으로 하는 영상콘텐츠 등을 제작하고 있지만, 꼭 ‘구독자가 책을 많이 읽게끔 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는 책이 아니더라도 책읽찌라 채널처럼 다양한 방식을 통해 지식 콘텐츠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많은 분들이 제게 ‘북튜버가 책을 많이 읽게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에 대해 물어보는데. 사실 제 생각은 ‘넥스트 책은 무엇일까’”라며 “하나의 매체일 뿐인 책은 이미 많은 부분 디지털화됐고, 앞으로 계속 변할 것”이라고 자신만의 생각을 꺼내놓았다. 인간의 ‘알고 싶은 욕망’은 계속될 것이지만, 이를 채울 수 있는 매체는 책뿐만이 아니라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다음 세대가 지식을 소비하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지금 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이 대표가 책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 대표는 “책에서 얻을 수 있는 힘이 굉장히 크다”며 “집중력이나 사고력 부분에서는 여전히 월등한 수단”이라고 수차례 역설했다. 다만 계속해서 책을 대체할 수 있는 매체들이 많아지고, 특히 가벼운 내용이나 실시간으로 전달해야 하는 내용일 경우 사람들은 책보다 다른 형태의 매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는 ‘책이 진짜 좋으니까 다들 읽어봐’ 보다는 (책을) 프리미엄의 영역에 둘 필요가 있다”며 “고유한 영역으로써 책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책을 맛있게 소개한다’는 그만의 슬로건처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좋은 책을 선정하고, 그중에서 핵심 내용만을 골라 ‘성장이 필요한’ 구독자들에게 아낌없이 전달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항상 ‘넥스트 북’을 고민하고, 동료들과 함께 이에 맞는 지식콘텐츠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고, 성장에 도움이 되는 북튜버가 되겠다”며 “독자와 소통하는 책읽찌라로 계속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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