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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광주세계수영] 골 넣은 '중 2 막내' 조예림 "다음 경기는 4골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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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연속 골' 경다슬 "한골 넣고 나니 자신감 붙었어요"

연합뉴스

'수고했어'
(광주=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0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 여자부 순위결정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에서 3-26으로 패한 한국의 경다슬(가운데)과 조예림(오른쪽), 이가은(왼쪽)이 경기 종료 후 서로를 안아주고 있다. 2019.7.20 yatoya@yna.co.kr



(광주=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골대와 한참 떨어진 곳에서 공을 잡은 조예림(14·덕소중)은 공격 제한 시간을 확인했다. 몇초 남지 않은 시간을 본 그는 골문을 향해 힘껏 슛을 뿌렸다.

낮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공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골문 아래쪽 구석에 꽂혔다. 조예림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입을 틀어막았다.

한국과 남아공의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수구 순위결정전이 열린 20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수구경기장.

1-16으로 뒤져있던 3쿼터 중반, 한국은 조예림의 골로 한점을 만회했다.

2005년 11월생인 그는 올해 14살로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

먼 곳에서 시간에 쫓기며 던진 막내의 슛이 골망을 흔들자 벤치에 있던 대표팀 언니들은 펄쩍펄쩍 뛰며 기뻐했다.

연합뉴스

깜찍한 막내
(광주=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20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 여자부 순위결정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에서 한국 조예림이 골을 넣은 뒤 깜짝 놀라고 있다. 2019.7.20 yangdoo@yna.co.kr



조예림도 자신의 골에 놀랐다.

경기 후 그는 "공격 시간이 거의 다 됐고, 딱히 줄 곳도 없어서 뺏기지만 말자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골을 넣으려고 던진 게 아니었는데 들어가서 믿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예림은 덕소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는 "이전 경기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보고 학교 친구들이 축하한다는 연락을 줬다"며 "이번에도 골을 넣었으니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개막 전 '한 골'을 목표로 삼았던 여자 수구팀은 벌써 6골을 터뜨렸다.

특히 헝가리와의 조별리그 1차전 무득점을 딛고 2차전 1골, 3차전 2골, 그리고 이번 남아공전 3골까지 꾸준히 득점을 늘려나가고 있다.

조예림은 "다음 경기 목표는 4골로 잡고 싶다"며 "이제 골을 넣었으니 욕심내지 않고 다른 언니들을 돕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득점왕 경다슬
(광주=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20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 여자부 순위결정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에서 한국 경다슬이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2019.7.20 yangdoo@yna.co.kr



한국 '역사적인 첫 득점'의 주인공이었던 경다슬(18·강원체고)은 남아공전에서도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3경기 연속 골이다.

경다슬은 "패스를 잘 해줘서 생각지도 못하게 3경기 연속 골을 넣게 됐다"며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번 골을 넣고 나니 자신감이 붙는 것 같다"며 "또 동료들이 함께해주기 때문에 강한 상대를 만나도 주눅 들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다슬은 "다음 경기에도 우리가 가진 것을 모두 보여주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든 이기든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22일 일본-쿠바 경기의 패자와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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