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달 착륙 50년…인류는 달에 더 가까워졌을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일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열띤 우주개발 전쟁

정부주도에서 민간주도로 바뀌는 '뉴 스페이스' 주목

뉴스1

©AFP=News1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1969년 7월16일 오전 9시32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달을 향해 발사된 '아폴로 11호'는 나흘만인 20일 우주인 세 명을 싣고 무사히 달 표면에 도착했다. 이후 다음날인 21일 선장 닐 암스트롱은 달에 첫발을 내디뎠다.

달 표면에 인류 최초의 발자국을 찍은 닐 암스트롱은 "한 사람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라는 말을 남겼다.

이 인류사적 사건은 지난 50년이 흐른 지금까지 과학을 포함한 정치·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고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인류 달착륙 50주년을 맞아 과거의 우주개발, 앞으로 가야 할 우주개발 방향 등에 대해 짚어본다.

◇미국 vs 소련 우주전쟁서 세계 각국으로 확전

50년 전에는 미국과 소련이 경쟁을 통해 달 탐사를 주도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 각국이 치열한 전쟁을 펼치는 모습이다.

올해 1월 중국 달 탐사선 '창어 4호'는 미지의 영역으로 꼽히던 달 뒷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달의 공전주기와 자전주기는 27.3일로 같아 지구에선 달의 뒷면을 관찰하는 것도 통신하는 것도 어려웠다.

현재 창어4호에 실렸던 위투2호로 달 뒷면의 지질학적 분석을 진행 중이다. 중국은 2023년 창어 6호, 2024년 창어 7호를 달 극지로 보내 샘플을 채취할 계획이다.

인도는 지난 2008년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 발사하고 달 먼지에서 물 분자를 찾았다. 올해 9월 찬드라얀 2호를 발사해 미국, 소련, 중국에 이어 달 착륙에 성공한 세계 네 번째 국가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찬드라얀 2호가 착륙을 시도할 곳은 달의 남극으로, 이 또한 파격적인 시도다.

미국은 우주인을 다시한번 달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를 당초 2028년에서 2024년으로 앞당겼다.

러시아도 2021년 루나-25호를 발사해 달 남극 착륙 시험을 시작하고 2025년 이후 탐사선 루나-28를 통해 달 극지에서 생명체와 물의 흔적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룩셈부르크·UAE, "우리도 우주로 간다"…우주개발 관심

50년 전 당시 우주개발과 전혀 상관 없어보였던 당시 우주개발 약소국도 이에 불을 지피고 있다.

룩셈부르크는 지난 2016년 달보다 훨씬 먼 거리로 지구에서 수천만㎞ 떨어진 우주 소행성에서 희귀자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룩셈부르크의 우주국 설립과 우주자원 탐사 계획을 주도적으로 에티엔 슈나이더 룩셈부르크 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콘레드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스페이스 포럼 2019'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러한 의도를 상기시켰다.

그는 "정부가 직접 자원을 탐사하는 게 아니라 국내 및 해외 민간 기업이 우주자원 탐사에 나설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우주광물 탐사에 대한 기반을 만들어 놓으니 세계 민간기업들이 룩셈부르크로 몰리고 있고, 유럽연합의 우주산업을 이끄는 대표적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올해 9월 UAE 최초 두 사람의 우주비행사가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올라간다. 이어 2020년 1월에는 화성 무인 탐사선도 발사한다. 알 하마디 UAE 우주청 국제협력담당관도 같은 행사에서 "화성에 실제 도시를 건설을 대비해 두바이에 2021년까지 화성 환경을 모사한 '마스 사이언스 시티'를 설립해 여러 실험이나 분석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에티엔 슈나이더 룩셈부르크 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스페이스 포럼에서 '룩셈부르크는 왜 우주광물 회사에 투자했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7.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주개발 주체는 정부 주도에서 민간으로…'뉴 스페이스'가 열린다

정부 주도 우주개발 시대는 가고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이 경쟁적으로 이뤄지는 게 현재의 추세다. 앞으로도 민간 기업들의 경쟁을 통해 기술 개발이 리드될 것이다. 그러면서 인간의 호기심을 해결하고 군사·안보·경제 개발·국가 위상 제고 등 정부 차원의 목적을 넘어 새로운 산업 구축으로 봐야한다. 세계 우주시장 규모는 2016년 연간 380조원에서 2045년 연간 3000조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최근 전망했다.

최근 민간 차원에서 '우주도시 건설', '우주 자원 채굴', '우주관광' 등의 경제적 이익 활동을 통항 상업화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테면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스페이스X)가 로켓 팰컨9에 초소형 위성 60기를 담아 우주로 올린 경우나 미국 민간 우주기업 버진갤럭틱이 올해 초 상용우주선 '스페이스십2'의 시험비행을 한 경우다.

이같이 우주개발에 대한 주도권이 정부에 있던 때를 '올드 스페이스' 시대라고 하며, 주도권이 민간으로 넘어온 흐름을 '뉴 스페이스' 시대라고 한다. 민간 우주 진출이 본격화한 시점은 안사리 엑스 프라이즈(Ansari X Prize)가 진행됐던 1995년이다. 이어 2000년대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들이 우주산업에 진출한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안형준 STEPI 부연구위원은 지난 18일 '제429회 STEPI 과학기술정책포럼'에서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면서 "뉴스페이스를 여는 기업들의 공통된 특징은 ICT 사업을 기반으로 한 혁신기술을 통해 우주산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는 점과 초기 투자금 회수에 대한 위험 요소를 감수한다는 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2030년 달 착륙선 발사…"정부 정책 중요"

우리나라는 순수 우리나라 기술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를 개발하고 있다. 누리호 개발 단계 중이지만 지난해 말 75톤급 엔진 시험 발사에 성공해 로켓 강국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오는 2021년 누리호를 통해 1.5톤급 실용위성을 우주궤도에 쏘아 올리고 2030년 달 착륙선을 발사하겠다는 정부의 전략이다.

다만 '뉴 스페이스' 시대에서 우리나라는 여전히 정부 주도로 우주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물론 발사체 기술 자립화도 중요하지만 더 넓은 의미에서 발사체 활용 전략, 민간 주도 발사체 개발 등도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안형준 연구위원은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리면서 각국 정부 방침이 계획, 투자, 서비스 구매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이러한 시대에 우리나라 정부가 올바른 정책을 내기 위해서는 우주산업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1

28일 오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엔진의 시험 발사체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이번 엔진 시험발사체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에 쓰이는 75t 액체엔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총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의 2단부에 해당한다. 시험발사체의 길이는 25.8m, 최대지름은 2.6m, 무게는 52.1t이다. 2018.11.2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omangchoi@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