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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엔진·전장 부품도 日 장악?…"대체재 충분…파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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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보복 확전 가능성 속 MLCC 공격 대상 떠올라

"日 비중 높으나, 국산 기술력 높고·수입선 다변화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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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지난해 공개한 스마트 자율주차 콘셉트를 담은 3D 그래픽 영상. (뉴스1 DB)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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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대체재는 충분하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넘어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가 남긴 말이다.

특정 부품에 있어 일본 업체들의 공급 비중이 높다고 하더라도 특허 기술을 요하는 부품이 아니라서 대체재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파워트레인) 및 전장(전자·전기 장치)에 들어가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의 상당수가 일본산이지만 업계가 차분함을 유지하는 배경이다.

20일 국내 완성차 및 MLCC 제조 업체 등 관계자는 자동차 파워트레인과 전장에 들어가는 MLCC 시장에서 일본산 비중이 높긴 하지만 한일 무역분쟁에 따른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산 업체로의 변경 및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서다.

MLCC는 각종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이다.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 등 능동부품이 필요로 하는 만큼 전기를 공급해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역할이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TV, 가전제품, 전기자동차 등 반도체와 전자회로가 있는 제품에 필요하다.

내연기관차 파워트레인에는 400여개 안팎의 MLCC가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전자제어장치 등 다양한 편의장치가 늘면서 전장용 MLCC 수요도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MLCC 시장의 일본산 비중이 높아 한일 무역분쟁이 자동차 부품업체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전 세계 MLCC 시장에서 무라타제작소,TDK 등 일본 업체의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특히 자동차 파워트레인과 전장에 들어가는 일본산 MLCC 비중은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우려에도 완성차 업계 고심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일본이 MLCC의 수출을 규제하더라도 대체재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당장 국토교통부나 환경부의 인증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일정 기간 시간이 필요하나, MLCC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의 기술력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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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의 MLCC와 쌀알의 크기 비교.(삼성전기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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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용 MLCC는 IT제품과는 사용환경이 다르고, 무엇보다 사람의 생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높은 수준의 신뢰성과 내구성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정부 인증 기간이 IT 제품 등에 비해 긴 편이다.

국내에서 MLCC를 생산하는 업체는 삼성전기를 비롯해 삼화콘덴서, 아모텍 등이 있다. 비중은 낮으나 중국과 대만 업체들도 MLCC를 생산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만이 원천 기술을 보유한 게 아니고 국내 업체의 기술력도 뛰어나다"며 "글로벌 소싱도 다양해지고 있기에 일본산을 대체한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자율주행기능이 보편화되면 적게는 2000개에서 많게는 4000개 이상의 MLCC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센서로부터 생성되는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하다 보면 전력 소모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전기자동차 1대에는 1만여개의 MLCC가 들어간다.

이에 따라 전 세계 MLCC 시장의 20% 수준이던 전장용 MLCC는 2024년에는 약 35%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예상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산업·전장용 MLCC의 비중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엄격한 검증을 통과한 후 공급도 늘리는 추세다.

삼성전기는 2016년부터 산업·전장용 MLCC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부산에 전장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전장용 MLCC 사업을 본격 육성하고 있다.

MLCC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산 MLCC 비중이 높더라도 대체재는 충분하다"며 "국내 완성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일본이 자동차 부품 관련 수출 규제에 나서더라도 국내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는 앞선 분석과 같다. 국내 완성차 업체는 주로 유럽과 미국산 차량용 반도체를 사용하는 데다, 주요 부품의 수입선 다변화가 이미 이뤄진 상황이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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