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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등장하자 왈칵 눈물…바른미래, 출구없는 내부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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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둘러싼 2차 내부갈등 표면화

단식 9일차 권성주 혁신위원에 힘 실어준 유승민

한밤 중 두 차례 찾아온 손학규와는 '격론'

"혁신안 상정하라" VS "혁신위 인정 못해"

CBS노컷뉴스 김광일 기자

노컷뉴스

왼쪽부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유승민 전 공동대표 (사진=윤창원 기자/노컷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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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내부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이어지고 있다. 손학규 대표 거취를 두고 겪었던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혁신위원회를 만들었지만, 이 혁신위를 둘러싸고 2차 갈등이 표면화했다. 권성주(40) 혁신위원 단식은 20일 9일째로 접어들었다.

◇ 손학규 '버럭'한 자리에서 유승민 '탄식'

19일 오전 국회 본관 손 대표 사무실 앞에서 단식 중이던 권 위원 앞에 유승민 전 공동대표가 등장했다. 이혜훈·하태경·유의동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과 함께였다.

권 위원은 곧바로 눈물을 보였다. 유 전 대표가 자리에 앉으면서 "괜찮나"라고 하자, "약한 모습 보이고 싶지 않다"라면서도 결국 고개를 푹 숙이고 손수건으로 눈을 훔쳐야 했다. 유 전 대표는 탄식했다.

이날 유 전 대표는 권 위원의 단식을 말리기 위해 왔다고 했다. 동시에 취재진 앞에서 "손 대표든 누구든 당헌·당규를 지켜서 혁신위를 정상화시키는 게 맞다. 누구도 규칙을 어길 권리가 있지 않다"라며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반면 손 대표가 전날 밤 같은 자리를 찾았을 땐 분위기가 달랐다. 격론이 오갔다고 한다.

양측 얘기를 종합하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담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온 손 대표는 오후 9시쯤 단식 현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손 대표는 권 위원이 앞서 사퇴한 주대환 전 위원장을 두고 "비겁하다"고 하자 "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말라"라고 하면서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뒤이어 손 대표는 오후 11시쯤 다시 한번 현장을 찾아 40여분 동안 대화를 나눴지만 역시 뾰족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혁신위 측은 전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가 다음 날 부산 일정을 앞두고 있어 권 위원의 건강이 걱정돼 얘기를 들어보려 현장을 찾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 주대환 사퇴부터 짜장면 조롱까지

권 위원을 비롯한 혁신위원들의 요구는 일단 혁신위가 도출한 '혁신안'을 당 최고위원회에 상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혁신위는 밤샘 토론을 거쳐 손 대표 거취 문제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한 뒤 여론조사로 결론을 내리는 방식의 혁신안을 만들고, 이를 표결로 의결했다.

하지만 그 직후 주 위원장과 손 대표 측이 줄사퇴하면서 혁신위는 무력화됐다. 위원장이 공석일 때 혁신위 의결을 어떻게 처리할 지 마땅한 규정이 없는 상태에서 손 대표가 혁신위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혁신위를 '당내 계파싸움', '당내 권력투쟁'의 일부로 규정하고 있다. 권 위원이 단식을 시작한 건 이렇게 다시 시작한 갈등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였다. 하지만 '짜장면 먹었냐'는 일부 당원의 조롱을 받을 정도로 상황은 극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권 위원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가) 일주일째 도망가시는데 그렇게까지 해서 얻으려고 하시는 게 뭔지 모르겠다"며 "원래는 그냥 혁신위 정상화만 외쳤었는데 이와 더불어 결과적으로 정치해서는 안 될 사람들을 정치 하지 못하게 만들 생각도 좀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은 이날 열렸던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노출됐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혁신위에 올라온 안건 상정과 의결을 거듭 건의한다"면서 지난해 손 대표가 선거제 개편을 촉구하며 열흘 동안 단식했던 사례를 빗대 "누군가의 단식이 숭고하면 다른 사람의 단식도 숭고하다"고 말했다.

권은희 최고위원은 "대표가 임명한 혁신위원장이 사퇴하고 혁신위원은 단식 중이다. 그런데 당 대표는 아무런 조치도, 대안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이것은 당 대표로서 직무유기"라고 가세했다.

반면 손 대표 측 당권파로 분류되는 문병호 최고위원은 "혁신위가 바른미래당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고갈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며 "소모적인 싸움을 멈추고 나라를 구하는 큰 싸움에 나설 때"라고 받아쳤다.

손 대표는 회의 직후 취재진 앞에서 "위원장으로 새로 선임할 마땅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위원장을 대행할 제도는 없는 것 같고 당헌·당규 수정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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