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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의붓아들 돌연사' 고유정-현 남편 대질조사서 '상반된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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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0시간가량 제주교도소서 대질조사

진술 등 종합해 2~3주 후 수사 결과 발표

뉴시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신상공개가 결정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36·여)이 7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9.06.07.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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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임선우 기자 =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36·구속기소)의 의붓아들(4)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 경찰이 19일 고씨와 현 남편을 한 자리에 불러 사망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청주상당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11시40분까지 10시10분가량 제주교도소에서 고씨와 현 남편 A(37)씨에 대한 대질조사를 진행했다.

대질조사(신문)는 피의자와 피해자, 피고소인과 고소인 등의 진술이 엇갈릴 때 양 측을 서로 대면시켜 진술의 진위를 따져 묻는 수사 과정이다.

충북 경찰은 그동안 제주교도소에서 고씨를 5차례 조사한 뒤 마지막 수사 단계로 현 남편과의 대면조사를 실시했다. 양 측은 경찰의 대면조사 제의에 적극적으로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변호인들과 배석한 두 사람의 진술은 확연히 엇갈렸다.

고씨와 A씨는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 등 대부분 조사 사항에 대해 상반된 진술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3일 고씨를 자신의 아들에 대한 살인 혐의로 고소한 A씨는 이날 대면조사에서도 고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그동안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고씨가 전 남편을 살해한 것과 동일한 수법으로 자신의 아들에게 '카레'를 먹인 뒤 잠든 틈을 타 살해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주장을 펴왔다. 다만, 경찰 조사에서는 고씨의 전 남편에서 검출된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나오지 않았다.

고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지난 1일부터 5차례 진행된 경찰 대면조사에서 "의붓아들을 내가 죽였다는 여론 등에 대해 억울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며 많은 눈물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남편 살인 혐의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는 등 소극적으로 조사에 임하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수사는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었다.

고씨의 전 남편 살인사건 후 이 사건도 강제수사로 전환한 경찰은 그동안 고씨 부부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병원 처방 내역 등에 대한 증거 분석과 탐문 수사를 마쳤다.

경찰은 두 사람의 진술을 종합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더 이상 알려줄 수 없다"며 "다만, 두 사람에 대한 대질조사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9일 오후 제주지방법원 앞에서 ‘전 남편 살해사건’ 피해자의 출신지역인 애월읍 주민들이 고유정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며 행진을 벌이고 있다. 2019.07.09. ktk280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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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아들 B(4)군은 지난 3월2일 오전 10시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자택 작은방 침대에서 A씨와 함께 잠을 자던 중 숨졌다.

당시 안방에서 따로 잠을 자던 고씨는 남편의 비명을 듣고 거실로 나와 119에 신고했다. 고씨는 경찰에서 "감기에 걸려 다른 방에서 잠을 잤는데, 남편이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아이를 둘러업고 나와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제주의 친할머니 집에서 지내던 B군은 지난 2월28일 청주에 왔다가 변을 당했다. 2017년 11월 재혼한 고씨 부부는 사고 직전 B군을 고씨의 친아들(6)과 청주에서 함께 키우기로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A씨가 전처 사이에서 낳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는 B군의 사인이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외상이나 장기 손상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B군은 제주에서부터 감기약을 복용해왔으나 범죄로 추정되는 약물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B군이 잠을 잤던 침대에서 B군의 혈흔이 발견됐다.

고씨는 이와 별개로 5월25일 제주로 내려가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6월1일 청주 자택에서 긴급 체포된 뒤 지난 1일 살인, 사체손괴·은닉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imgiz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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