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BDI 반등' 세계 해운株 강세..."팬오션 최선호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BDI, 2000포인트 돌파하며 5년만에 최고치

계절적 성수기 앞둬…증권가, 팬오션 목표주가 상향

뉴스1

현재 팬오션에서 브라질 '발레'의 장기운송계약을 수행 중인 'SEA FUJIYAMA' 호.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철광석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의 운임지수(BDI, Baltic Dry Index)가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해운주가 반등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BDI지수는 2064포인트를 기록했다. BDI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1월 이후 5년여만이다. 2분기 평균 BDI도 전분기 대비 24% 상승한 995.1포인트를 기록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철광석 수입 재개와 남미 지역 곡물 출하로 대서양 중심으로 대형 벌크선 수요가 회복됐고 유럽 폭염으로 석탄 물동량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초 하루 3500달러 수준에 불과하던 케이프급 선박의 5개 주요 항로 평균운임은 3만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케이프급은 대형 선형으로 철광석 등을 실어나르는 데 투입된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브라질 발레사의 브루쿠트 철광석 광산이 재가동에 돌입했고 1분기에 차질을 빚었던 브라질과 호주의 대규모 철광석 수출이 안정되면서 7~8월 선적 예정인 화물들이 시장에 출회됐다"며 운임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낮은 경제성장률을 받아든 중국이 경기부양 등을 위해 철광석 수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철광석 수입가격 규제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어 하반기 철광석 가격이 하향안정화 될 전망"이라며 "철광석 가격이 약세로 전환되면 중국 철강사들이 철광석 재고 확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브라질 광산 붕괴 등 요인으로 철광석 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철강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게 상승하던 중국은 이 기간 기존 재고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해운업계는 통상 3분기를 성수기로 분류한다. 이를 앞두고 벌크선 운임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조만간 다가올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를 앞두고 선복량이 조정될 것으로 예측되는 것도 긍정 요소로 꼽힌다. 이렇게 될 경우 대형선사를 중심으로 벌크선 시장 경쟁 구도가 개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팬오션이 최선호주로 꼽힌다. 팬오션은 이날 전일 대비 2.04% 오른 5010원으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약 10% 상승했다.

팬오션의 주가 상승률은 글로벌 선사와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다. 정연승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 상장된 벌크선사인 스타 벌크 캐리어, 스콜피오벌커스 등의 주가는 6월 초 이후 각각 48%와 49% 상승했다"고 소개했다. 중국 차이나코스코시핑의 올 들어 주가 상승폭은 4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팬오션이 저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증권사들은 팬오션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는 한편 목표 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시황 회복뿐만 아니라 황산화물(SOx) 규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선복량 조절에 따른 업황개선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목표 주가를 기존 5500원에서 6500원으로 상향했다.

유진투자증권도 목표가를 기존 6000원에서 6500원으로,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증권도 목표가를 각 6500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4분기 이후 중국이 철강 감산을 확대하는 만큼 BDI의 단기 조정이 예상되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jjung@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